[손보사 전성시대]①생보와 순익격차 일년새 1.2조원 벌려..업계 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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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대 -6.0%. 지난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순이익 증감률이다.
생보사 23곳의 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이다.
2021년 손보사와 생보사의 순이익 격차는 38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의 경우 생보사는 전년 대비 불과 0.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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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대 -6.0%. 지난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순이익 증감률이다.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 랠리를 거두는 동안 생보사들은 오히려 움츠러들었다. 초고령화가 시작되고 세대별 가치관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생보사들은 더욱 외면받고 있다. 반면 손보사들은 더욱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면서 당분간 전성기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조1489억원(26.6%) 증가한 규모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길 정도다.
세부적으로 우선 '맏형' 격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1조1414억원(이하 별도 기준)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DB손보도 역대급 한 해를 보냈다. 순이익 9806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증가한 것이다. 메리츠화재도 전년 대비 30.9% 증가한 86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5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3.8%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두 자릿수(28.0%) 상승률을 보이며 순이익 5609억원을 거뒀다.
반면 생보사의 실적은 다소 우울했다. 생보사 23곳의 순이익은 3조7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이다. 생보사가 뒷걸음질 치면서 손보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21년 손보사와 생보사의 순이익 격차는 38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차원의 성장세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로 도입된 회계 기준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주시하며 대응해야 하는 만큼 성장에 힘을 쏟을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사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의 경우 생보사는 전년 대비 불과 0.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축 및 투자형 보험이 부진하고 종신보험 신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사는 원수보험료가 전년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및 일반손해보험이 늘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병오 딜로이트 파트너는 "고금리가 지속되며 저축성 보험 고객이 고금리 저축은행 상품이나 증권사 펀드로 갈아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핵심 고객 유지를 위해서라도 보험료를 올리기는 쉽지 않고, 신계약 물량은 감소 추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 생보사의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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