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삼성전자 감산에 환호한 美 마이크론…8% 이상 급등

뉴욕=조슬기나 2023. 4. 1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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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0일(현지시간) 경기침체 우려가 재확산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여파를 미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한 실적 발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경제전망 발표 등이 대거 예고돼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히 이를 대기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23포인트(0.3%) 상승한 3만3586.5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9포인트(0.1%) 오른 4109.1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포인트(0.03%) 하락한 1만2084.3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통신, 기술,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한 반면, 산업, 에너지, 부동산, 소재, 임의소비재, 금융 관련주는 상승했다. 업종별 애플은 맥 출하량이 경쟁사 대비 큰 폭으로 급감했다는 IDC 보고서 등으로 전장 대비 1.6%% 하락 마감했다. 알파벳은 1.83%, 마이크로소프트는 0.76%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마이크론테크놀리지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감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8%이상 올랐다. 피오니어 네이처 리소스는 엑손모빌이 회사 인수를 위해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는 외신 보도에 5.79% 뛰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은 재차 확산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지난주 금요일 공개된 고용보고서를 소화하는 동시, 이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 기업 실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대기하고 있다. 공휴일인 지난 7일 공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6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도 재차 확산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공개되는 3월 CPI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3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1% 올라 전월 6%에서 5%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확인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한층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시장에서는 여전히 끈적끈적한 근원 물가를 주시하고 있다. 여전히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면서 근원 CPI가 헤드라인 CPI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이날 공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3월)은 4.7%로 전월(4.2%) 대비 올랐다.

시장에서는 Fed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5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71%이상 반영하고 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일주일 전 42%대에서 28%대까지 내려갔다.

오는 12일에는 3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은행권 위기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강행한 배경과 Fed의 경제 평가 등을 주목할만하다. 이번주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도 줄줄이 연설에 나선다.

아울러 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씨티,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실적 시즌도 본격화한다. SVB 사태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인만큼 중소형 은행 파산이 은행권 전체에 어떤 여파를 미쳤을 지, 향후 대출규제 및 신용경색 등과 관련해 어떠한 경영진 메시지가 나올 지 등이 관건이다. 이는 산업 전반의 성장 전망은 물론, Fed의 향후 금리 인상 행보에도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이밖에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WB에서도 전 세계 주요국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수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성장,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2.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리오프닝, 예상보다 양호한 선진국 경제 등에 기인한 조치다. IMF 역시 11일 세계 경제 성장률과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공개한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은 "뒤섞인 경제 데이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Fed 정책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고, 또 다른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미 경기침체 가능성에 더 큰 우려를 갖고 있으며 Fed의 결정이 임박하면서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약간의 둔화가 필요하지만, 경착륙 공포를 촉발시키기엔 지나치지 않은 골디락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대기하며 소폭 올랐다.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2%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선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이상 오른 102.5선에서 움직였다.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6센트(1.19%) 하락한 배럴당 79.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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