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다큐’ 나온다…상영관 확보 모금에 후원 쇄도

다음 달 개봉, 전주영화제서 첫선…텀블벅 펀딩, 하루 만에 5700만원 모금

문재인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 영화가 다음 달 관객을 만난다.

배급사 엠프로젝트는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다음 달 개봉을 확정지었으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음 달 29일과 30일 특별 상영된다고 10일 밝혔다. ‘문재인입니다’는 대통령 퇴임 이후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문재인입니다’의 연출은 이창재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2년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이 감독은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앞서 이 감독은 201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만들기도 했다.

배급사 측은 영화에 대해 “편안한 복장으로 반려견 ‘토리’의 밥을 챙겨주며 다정한 미소를 짓는 모습처럼 퇴임 후 최초로 공개되는 평산마을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며 “변호사 시절부터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 비서실장, 당대표를 거쳐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평가와 호명 속에서 살아온 그의 인생을 곁에서 함께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좀 더 깊이 조명한다. 여기에 10시간이 넘는 문 전 대통령 본인의 인터뷰도 더해졌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는 문 전 대통령이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선택하고 나면 최선을 다하는 분” “빈틈이 없고, 갈린 칼 같다” “국민 만날 때 눈빛은 왜 이렇게 따뜻한지 모르겠다” “굉장히 잘 들으신다”라고 평가하는 측근들의 인터뷰도 이어진다.

상영관 확보 위해 크라우드 펀딩 진행…달력 모금 때와 같은 방식

한편 배급사 측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열흘간 후원금 모금을 진행한다. 펀딩 목적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지지와 기대를 증명하여 대형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전국 극장에 상영관을 확보하고, 더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영화 ‘문재인입니다’를 만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목표액은 3000만원인데, 펀딩이 시작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모였다. 11일 오전 4시 기준 후원자 1111명이 57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후원했다. 후원자에게는 금액별로 시사회 참석(3만원),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 올리기(3만원), 한정판 DVD와 포토북 등 특별 소장품(4만원) 등의 리워드가 주어진다. 10만원을 후원하면 시사회 참석과 엔딩 크레디트 이름 기재, 특별 소장품 등 혜택을 모두 받게 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반려동물 달력을 제작하기 위한 모금도 텀블벅에서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8~18일 진행된 펀딩에는 총 5994명이 참여해 1억6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목표액(200만원)의 78배를 웃도는 액수였다. 해당 달력 제작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기획한 것으로, 펀딩 모금액은 유기견 돕기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