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마크롱 “美 추종 말아야” 대만 문제 선 그었다

장은현 2023. 4. 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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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유럽은 미국이나 중국의 정책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리듬이나 중국의 과잉반응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추종자가 되는 것이 최악"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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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유럽의 자율성’ 강조
‘제3축으로 경제 실익 추구’ 의도
“달러 패권 의존도 줄여야” 발언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중국 광둥성 성장 관저에서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유럽은 미국이나 중국의 정책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해 다른 서방 국가와 결이 다른 독자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와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리듬이나 중국의 과잉반응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추종자가 되는 것이 최악”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견해가 미국과 겹치는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하지만 그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것이든, 중국과의 관계에 관한 것이든, 제재에 관한 것이든 우리는 유럽의 전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이 우리의 것이 아닌 위기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 7일 베이징에서 광저우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최소 9차례 ‘자율성’을 언급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제3축’을 자처하며 대만 문제에 선을 긋고 실익을 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달러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 패권에 대한 저항은 중국과 러시아의 핵심 정책이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최근 달러 위주의 국제 금융망 접근 차단을 기반으로 하는 제재로 타격을 입었다”며 “일부 유럽 국가도 달러를 무기화하는 미국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고 설명했다.

무기와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독자적인 유럽 방위산업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역만 대동한 채 4시간 이상 대화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 주석이 전략적 자율성 개념을 지지했고, 중국 관리들은 유럽 국가와의 거래에서 이를 지속해서 언급하고 있다”고 짚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으로 4조원대의 컨테이너선 16척을 중국 선박그룹에 판매하는 등 큰 이익을 챙겼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명분으로 중국을 찾았지만 프랑스 기업인 50여명을 대동해 굵직한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국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가 톈진의 조립공장 생산능력을 배로 늘리는 투자에 나서기로 하자 에어버스 항공기 160대와 헬리콥터 50대를 구매하는 수십조원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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