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오영환 “소방관으로 돌아간다”… 민주당 불출마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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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10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올해 들어 민주당 현역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오 의원이 처음이다.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오 의원이 세 번째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운동권 출신 다선 의원들부터 압박을 받지 않겠냐"면서 "만약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인적 쇄신 움직임이 먼저 시작된다면 민주당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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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세번째… 인적쇄신 물꼬 주목
물갈이·공천학살 등 혼란 우려도
오 “진영 논리 정치 현실에 절망”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10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올해 들어 민주당 현역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오 의원이 처음이다. 오 의원의 결단이 민주당 내 ‘불출마 러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소방관 출신 35세 초선 의원(경기 의정부갑)으로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에서 계속된 소방관들의 희생을 언급한 오 의원은 “저는 소방 동료들의 희생과 그들이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재난사고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리에 있다”면서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양극단으로 갈라진 한국 정치에 대한 비판과 자성도 내놨다. 오 의원은 “오늘날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하고 있다”면서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께서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새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걸어준 정치 신인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진정으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소방공무원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의원은 “정치 입문을 제의받던 자리에서 저는 ‘4년 뒤에는 무조건 다시 소방 현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면서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사명,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오 의원이 세 번째다. 4선 중진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이 2021년 2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고, 5선 의원 출신 송영길 전 대표도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총선 국면 초입에 터져 나온 초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민주당 내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운동권 출신 다선 의원들부터 압박을 받지 않겠냐”면서 “만약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인적 쇄신 움직임이 먼저 시작된다면 민주당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물갈이 여론’이 강하게 형성될 수 있다”며 “물갈이 여론과 비명(비이재명)계의 ‘공천 학살’ 우려가 맞물리면서 당이 또다시 출렁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승욱 박장군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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