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골프 연습' 논란 김진태 "가만히 놔두라"…野 "사춘기냐"
강원도 산불 진화 와중에 골프 연습장에 갔다는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0일 "그냥 가만히 좀 내버려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강원특별법 개정지원을 위한 전문가 국회포럼' 환영사에서 "저는 강원도에 틀어박혀서 이 특별자치도만 연구하고 있다. 여의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뭐 잘못한 게 있으면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만, 보도 이런 것은 진실한 보도만 해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서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홍천과 원주 등지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1일 오후 조퇴 후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20여분간 골프 연습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KBS는 김 지사가 당시 골프 연습에 이어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평창에서 산불이 났던 지난달 18일에도 골프연습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지사는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보도를 한 KBS 취재기자와 보도 책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野 "질풍노도 사춘기 청소년이냐…뻔뻔한 태도 기막혀"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을 두고 "김 지사는 질풍노도 사춘기 청소년인가"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다는 김 지사 뻔뻔한 태도에 기가 막힌다"며 "도지사가 산불 위기 상황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도 모자라 사과는커녕 오히려 '가짜뉴스'라며 언론사를 고발해놓고서 가만히 놔두라는 소리가 나오나"라고 말했다.
그는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맞은 공무원들은 산불 예방을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바쁘게 뛰는데, 그 수장은 골프와 술자리를 즐기는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라며 "도대체 무엇을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며 '내버려 달라'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로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라"고 덧붙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기억속 교생 선생님은..." 김건희 옛 제자가 편지 보낸 사연 | 중앙일보
- 소년에게 입 맞춘 뒤 혀 내밀며 부적절 언행…달라이라마 사과 | 중앙일보
- 여성은 19세, 남성은 40세부터 늙는다…AI가 찾아낸 ‘현대판 불로초’ | 중앙일보
- 둘째 낳으면 더 준다?…100만원 넘는 연금, 男 55만명 女 2만명 | 중앙일보
- 피자보다 값싼 필로폰…거기에 피싱도 섞었다, 무서운 콜라보 | 중앙일보
- "문자폭탄에 기름 붓는 정치 참담"…오영환 '배지' 뗄 결심 왜 | 중앙일보
- "우크라 포탄지원 유출, 한국엔 심각…러시아엔 기막힌 타이밍" | 중앙일보
- [단독] "美, 북 ICBM 발사 보름 전에 알았다…시긴트로 파악" | 중앙일보
- 밥값 깎아 MZ마음 잡을까…여야 불 타는 '1000원 아침밥' 경쟁 | 중앙일보
- "1시간 160회 구타" 층간소음 이웃 때려 숨지게한 전 씨름선수 실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