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살려줘” 한마디에…뇌경색 환자 구한 AI스피커

김영은 2023. 4. 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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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에서 홀로 사는 이모씨(78)가 위급한 순간 시에서 제공한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도움으로 119구급대원의 구조를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안진희 구미시 복지정책과장은 11일 "이번 일을 계기로 AI 기술이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대상자들에게 AI 기술을 활용한 AI 스피커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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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NUGU)’
구미시, 고독사 예방 위해 1인 가구 300곳 제공
AI 스피커 '누구(NUGU)'의 모습. 위급한 상황에서 "아리아"라고 불러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에서 홀로 사는 이모씨(78)가 위급한 순간 시에서 제공한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도움으로 119구급대원의 구조를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18분쯤 잠에서 깬 뒤 갑자기 마비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즉시 집안에 설치되어 있던 AI 스피커를 향해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쳤다. AI 스피커는 곧장 119에 SOS 신호를 보냈고 구급대원들이 신속하게 출동해 응급 이송을 진행했다.

이씨는 이후 뇌경색 진단을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구미시는 입원과 치료에 드는 비용을 긴급복지지원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해 관내 취약계층 1인 가구 300명에게 AI 스피커(IoT감지센서) ‘누구’(NUGU, 호출명 ‘아리아’)를 제공해 AI 통합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독거노인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SK텔레콤과 정부와 지자체, 사회적 기업이 협력하는 사업이다.

안진희 구미시 복지정책과장은 11일 “이번 일을 계기로 AI 기술이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대상자들에게 AI 기술을 활용한 AI 스피커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스피커 통합돌봄사업’은 1인 가구 중 경제적으로 어렵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AI 스피커를 보급해 보살피도록 하는 서비스다.

핵심은 위급한 상황에서 돌봄 대상자를 구조하는 기능이다. 집 안에서 다쳤거나 아플 때 “아리아 살려줘”라고 외치면, AI 스피커가 관제센터를 긴급 호출한다. 관제센터는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구조대를 보내는 등 응급조치를 한다.

24시간 동안 AI 스피커를 전혀 이용하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미사용 시간이 48시간으로 늘어나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다.

평소엔 말벗도 돼준다. 지역소식과 날씨 안내, 노래 들려주기, 약 복용시간 알려주기 등 16가지 다양한 기능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준다.

구미시는 잠자거나 의식을 잃은 상황에도 대처하기 위해 호흡량과 심장박동수를 파악하는 IoT감지센서도 함께 운영하면서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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