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항암치료제의 부작용 극복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주목
항암신약개발 전문기업 ‘㈜카나리아바이오’
현재 난소암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3상
미국·캐나다·유럽 등 16개 국가서 실시
나한익 대표 “다양한 암 치료제 개발해
고통받는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 제시”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 ‘암’을 정복하기 위해 많은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암신약개발 전문기업 ‘㈜카나리아바이오’가 제1, 2세대 항암치료제의 부작용과 한계점을 극복한 난소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 나한익(사진) 대표는 “현재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라며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해 재발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에는 제1세대 항암제라고 부르는 ‘세포독성 화학항암제’를 사용한다. 세포가 분열할 때 작용해 세포를 파괴하고 성장을 억제하는데,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공격해 부작용이 심하다. 특히 세포 분열 시 작용하기 때문에 분화 속도가 빠른 백혈구나 모발세포에 영향을 줘 백혈구 감소와 탈모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암세포만 타깃으로 하는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가 개발됐다. 복잡한 종양미세환경에서 하나의 타깃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하고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제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는 1, 2세대 문제점을 해결하고 면역세포자체가 투약을 중단하더라도 암세포를 기억해 암세포만을 공격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면역항암치료제와 관련한 연구자산, 미국 FDA(식품의약국) 임상 스폰서십 자격과 특허권 등 지식자산을 토대로 면역항암치료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CA-125항원에 대한 IgG항체인 오레고보맙(Oregovomab) ▶MUC1항원에 대한 면역글로불린G(IgG) 항체인 브레바렉스(BrevaRex)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 등 3가지로 분류해 치명률이 높은 난소암뿐 아니라 유방암, 췌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병용 투여요법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오레고보맙의 경우 임상2상으로 난소암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카보플라틴(화학치료제), 파클리탁셀(화학치료제)을 병용해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포독성 화학항암제만 사용했을 때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30개월이 늘어났다. 또한 기존의 화학요법 대비 독성이나 부작용의 증가가 없음을 입증해 미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미국과 캐나다, 대만, 유럽, 남미국가 등 16개 국가 162개(2023년 3월 기준)의 임상사이트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임상3상에서의 난소암 치료제 성공을 기반으로 췌장암, 전이성 유방암 치료로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나 대표의 일문일답.
Q : -㈜카나리아바이오의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가.
A : “최근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카나리아바이오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단기간에 결실을 본 코로나 백신에 비해 항암제 분야는 오랫동안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나 표적항암제의 부작용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제3세대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의 임상2상 난소암 치료 성과 등 다양한 도전과 할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의 원동력이 됐다.”
Q : -오레고보맙의 향후 전망은.
A : “성공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해당 데이터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실패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출 8조원이 가능하다고 예상한 세계적인 의약시장 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는 오레고보맙의 점유율을 40%로 가정했는데, 이는 최소한으로 잡은 수치다. 회사에선 난소암 중 45%를 차지하는 BRCA(유방암 유전자) 유전자 변이 환자와 HRD(상동재조합결핍) 환자에게 효능을 보이는 PARP(DNA 복구 등에 관여하는 효소) 억제제 병용 투여 임상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즉, 100%의 점유율을 상상만 하는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 오레고보맙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즉 글로벌 빅파마가 될 거라고 자신한다.”
Q : -㈜카나리아바이오의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은.
A : “㈜카나리아바이오가 최근 난소암 면역항암제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아닌 췌장암과 전이성 유방암과 같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 치료제를 개발해 암 치료 분야에 기여하고 싶다. 난소암 치료제의 성공을 기반으로 치료가 어려운 암종에 더 많은 시도를 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카나리아바이오는 아직은 생소한 IgE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파이프라인을 동력으로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범인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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