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은 놓쳤지만…김연경, 5번째 MVP 움켜잡았다
김연경(35·흥국생명)과 한선수(38·대한항공)가 올 시즌 프로배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총 유효투표수 31표를 모두 휩쓸어 만장일치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V리그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가 나온 건 2018~2019시즌의 이재영(전 흥국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연경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MVP 최다 수상 횟수를 ‘5’로 늘렸다. 그는 2005~2006시즌부터 3년 연속 수상했고, 해외에서 뛰다 한시적으로 복귀했던 2020~2021시즌에도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공격 성공률 1위(45.76%)에 오르면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준 동료, 스태프, 구단 분들께 고맙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하게 된다면, 계속 정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진두지휘한 한선수는 31표 중 18표(58%)를 받아 프로 18시즌 만에 처음으로 MVP상을 받았다. 세터로는 역대 최초다. 그는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한 것만으로도 뜻깊었는데, MVP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우승을 만들어낸 덕분에 내가 대표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통합 4연패를 향해 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베스트 7은 우리카드 오재성(리베로), KB손해보험 황택의(세터), 한국전력 신영석, 현대캐피탈 최민호(이상 미들블로커), 한국전력 타이스, 대한항공 정지석(이상 아웃사이드히터), OK금융그룹 레오(아포짓)가 뽑혔다. 여자부 베스트 7은 한국도로공사 임명옥(리베로), 현대건설 김다인(세터),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현대건설 양효진(이상 미들블로커), 김연경, IBK기업은행 산타나(이상 아웃사이드히터), KGC인삼공사 엘리자벳(아포짓)이 뽑혔다. 양효진은 2014~2015시즌부터 9년 연속 베스트7 상을 받았다. 신인상은 남자부 김준우(삼성화재), 여자부 최효서(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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