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지방선거 과반 승리…기시다 힘받을 듯
4년 만에 치러진 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공명당 포함)이 추천한 후보가 전체 9곳의 광역자치단체장(도부현) 선거 중 7곳(여야 공동 추천 3명 포함)에서 승리했다. 6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중 정부가 지정) 중에서는 4명(여야 공동 추천 1명 포함)이 당선됐다.
10일 NHK에 따르면 여야가 대결해 관심을 모았던 홋카이도와 오이타현 지사 선거에서 여당이 추천한 스즈키 나오미치 현 지사와 사토 기이치로 전 오이타 시장이 승리했다. 자민당은 또 41개 도부현 지방의회에서 총 2260석 중 과반인 1153석(51.0%)을 차지했다. 2019년(50.9%)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오사카부를 제외한 40개 의회에서 제1당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24개에선 과반 의석을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를 잘 받아들이면서 계속 정신을 차리고 대응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여당이 하나가 돼 지방선거 후반전과 중·참의원 보궐선거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통일지방선거는 두 차례로 나눠 실시되는데 23일 후반부 선거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다. 5개 중·참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나름 선방하면서 향후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결정에 호응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에서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오사카유신회 포함)는 2010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텃밭인 오사카부 이외 지역에서 첫 광역단체장(나라현)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민당 출신 후보가 복수로 출마한 영향도 있었다.
아사히신문은 “유신회의 목표인 전국정당화를 이루는 중요한 거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유신회는 2년 전 중의원 선거에서 기존(11석)에서 무려 4배 가까운 41석을 확보해 일본 국회에서 제3당으로 부상했다. 유신회의 성과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현 오사카 지사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오사카부 의회와 시의회에서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획득했고, 전체 41개 지방의회의 의석수를 기존 59석에서 2배 이상인 124석으로 늘렸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이번 선거 투표율은 41.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광역의회 여성 당선자는 316명(14%)으로, 직전 237명을 넘어 역대 최다였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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