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 문건 첫 유출, 3월 아닌 1월"…美정부 3개월간 몰랐나
한국 등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활동이 담겼다고 의심 받는 문건이 유출된 시점은 당초 알려진 지난달보다 이른 올해 1월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채팅 서비스 업체 디스코드의 이용자가 지난 1월 처음으로 문건 파일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이용자는 문건 파일을 10여명의 회원이 모여 있는 대화방에서 공유했다.
문건 파일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건 지난달 초였다. 처음 문건이 올라왔던 대화방의 멤버가 다른 그룹으로 문건을 퍼 날랐고, 이후 훨씬 많은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에서 문건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가 텔레그램에서 운영하는 선전·선동 계정에 조작된 내용이 섞인 문건이 올라왔다. 미국 정부는 이때 기밀 문건 유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의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는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사실을 3개월 가까이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문건이 처음 유출된 디스코드는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8년 전 출범했다. 그룹 내에서 음성과 화상통화,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온라인 게임 사용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했다. 현재 디스코드에는 게임과 관련한 비공개 대화방 외에도 약 2만 개의 공개 대화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디스코드에서 기밀 문건이 유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전투 게임인 '워 선더' 이용자들의 대화방에 영국의 챌린저 2 탱크에 대한 기밀 정보가 올라왔다.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의 매뉴얼도 유출됐다.
유출된 기밀 문건을 퍼 나른 일부 사용자들은 미국 당국이 수사에 나서자 디스코드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코드 측은 기밀 문건 유출에 대한 미국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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