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지만, 낮은 수율에…고심하는 삼성 파운드리 [재계 TALK TALK]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4. 10. 22:15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낮은 수율 때문이다. 경쟁사인 TSMC의 수율을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 파운드리의 수율은 여전히 대만 TSMC에 비해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은 전체 완성품 중 양품(良品)의 비율을 말한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은 삼성 파운드리에 맡기고 싶더라도, 수율이 낮은 탓에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수율이 50% 수준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TSMC는 70% 이상을 웃돈다. TSMC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율의 불똥은 삼성이 생산하는 AP칩셋 ‘엑시노스’로까지 튀었다. 엑시노스는 삼성 LSI사업부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에서 제조를 맡는 모바일용 칩이다. 엑시노스 수율은 초도 40%, 목표는 6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율이 낮은 탓에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MX사업부는 엑시노스보다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선호하는 눈치다. 실제로 갤럭시S22에서 불거졌던, GOS 논란은 엑시노스를 사용하면서, 폰 성능을 무리하게 끌어내려다 나타난 현상이다. 갤럭시S23은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 별도의 성능 저하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4호 (2023.04.12~2023.04.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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