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 기적의 4강행…5차전서 현대모비스 제압

이은경 2023. 4.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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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는 캐롯 선수들.   사진=KBL

프로농구 고양 캐롯이 2022~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창단 첫 시즌에 4강행에 성공했다. 

캐롯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5차전에서 77-71로 이겼다. 시리즈 3승 2패를 만든 캐롯은 4강에 올랐다. 

정규리그 5위 캐롯은 4위 현대모비스보다 낮은 순위다. 올 시즌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캐롯은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영난으로 자금 위기를 맞았고, 시즌 내내 자금 문제로 잡음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건 선수단이었다. 캐롯은 정규리그 5위를 하고도 3월 31일까지 KBL(한국프로농구연맹) 특별가입비를 완납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할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마감일보다 하루 먼저 가입비를 모두 내면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5위 캐롯은 전력에서도 현대모비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돌발성 난청으로 자리를 비웠던 캐롯 슈터 전성현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플레이오프에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각종 악재 속에서 캐롯은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캐롯 이정현이 폭발하면서 승부 균형을 맞췄고,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에서 전성현이 복귀하면서 기어이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이날 5차전에서 캐롯은 디드릭 로슨이 30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정현은 24점을 터뜨렸다. 5차전에서도 뛴 전성현은 17분간 뛰며 5득점에 그쳤지만, 승부처인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포를 꽂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까지 끌려가다가 4쿼터 초반 서명진(14점)과 이우석(15점)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중요한 순간에 전성현과 로슨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캐롯은 13일부터 정규리그 1위팀 안양 KGC와 5전 3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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