멎지 않는 기침, 목이 간질간질… 큰 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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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
활짝 핀 꽃들이 보는 이를 설레게 하지만,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봄날이 반갑지만은 않다.
매년 이맘때 호흡기내과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떨어지지 않는 기침에 대한 호소는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기침이 잘 떨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계속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기내과 진료실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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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하다. 활짝 핀 꽃들이 보는 이를 설레게 하지만,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봄날이 반갑지만은 않다.
“괜찮다가도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멈추지 않아요.” “목이 간질간질하고 가래가 낀 것 같아요.” “약을 먹으면 괜찮은데, 안 먹으면 또 기침해요.”
매년 이맘때 호흡기내과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떨어지지 않는 기침에 대한 호소는 대부분 비슷하다. 기침이 멈추질 않으니 혹시 중병이 아닐까 환자들이 지레 겁먹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반대로 의사가 기침 환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뭘까. “괜찮습니다. 알레르기 기침 같네요. 주변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세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처방 약 복용하고 호전이 없으면 다시 오세요.”
그렇다. 진료실 환자 대부분이 환절기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른 알레르기성 기침을 호소한다. 기도가 과민해지면 코와 그 옆쪽 ‘부비동’이라는 공간에 콧물이 발생하고 이것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하게 되는 ‘상기도 기침 증후군’을 앓게 된다. 이 경우 환자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와 낮은 습도 피하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기 등 환경요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필요하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를 완화하는 약을 적절히 병용하면 증상은 대부분 호전된다. 다만 숨 쉴 때 쌕쌕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움직일 때 이전과 다른 숨찬 증상이 동반된다면 기관지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때로 쌕쌕대진 않아도 기침이 너무 심하면 기침형 천식일 가능성도 있어서 폐 기능 검사 등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천식 역시 알레르기 질환의 한 종류인데,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으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가 지연돼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기침이 지속해서 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이 질환을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기침은 우리 몸에 나쁜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방어하는 필요한 반사 행위다. 하지만 기침이 잘 떨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계속된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호흡기내과 진료실 문을 두드려보자.
위승범(호흡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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