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신사업으로 기업가치 올리겠다"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국내 식자재 유통 1위 업체 CJ프레시웨이 주가가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 큰손 국민연금도 올해 들어 CJ프레시웨이 주식을 매도했는데요.
주가 부진 요인과 돌파구는 뭔지 산업2부 김예원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국민연금의 CJ프레시웨이 지분율이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국민연금의 CJ프레시웨이 지분율을 보면요.
2014년 5%를 넘긴 뒤 2016년 13%까지 올랐다 이후 5% 안팎은 꾸준히 유지해왔는데요.
지금 보유 중인 지분은 3.98% 수준입니다.
4% 아래로 떨어진 게 10년만에 처음입니다.
<앵커> CJ프레시웨이 주가를 좀 보니까 1년도 안돼 40% 가까 하락했는데, 국민연금의 매도가 단기간에 주가 반등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 일각에서 그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영업익이 사상 최대였다면서요, 그런데도 주가 반등 모멘텀이 잘 안보인다는 건가요?
<기자> CJ프레시웨이는 식당, 호텔, 병원, 학교, 군대까지 거래처만 3만여 개인 식자재유통 1위 업체인데요.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털어내며 창립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경영 계획(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950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의 실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가 더 높았다는 데 있습니다.
증권업계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증권업계 관계자: 하반기로 갈수록 조금 실망스러운 실적때문에 주가가 좀 실적성장과 괴리가 있었던 것 같고요.]
<앵커>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나보죠?
<기자> 증권가는 지난해 CJ프레시웨이에 대해 연간 1,2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었는데, 그보다 부진했다는 건데요.
CJ프레시웨이가 최근 몇년간 단행한 사업구조 개편의 효과가 실적으로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은 거죠.
통상 CJ프레시웨이는 기존에 축산사업 등 적자 사업의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4분기에 감익이 발생했었는데요.
지난해엔 이런 변수가 사라지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았습니다.
그런데 4분기에 신규 물류센터 가동 비용과 직원 보상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준 겁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4분기 영업이익이 좋지 않다보니 주가가 또 빠지는 양상이 계속돼왔고요.
실적 부진에 대한 설명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게다가 재무건전성도 주가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재무건전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건가요?
<기자> 실제 유동부채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부채 비율은 코로나가 극심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수치지만 지난해 더욱 높아졌습니다.
CJ그룹 내 재무통인 정성필 대표가 부임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았는데요.
2년 차인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긴 했지만, 안정적인 수준까지는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또,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경기 둔화 우려감이 큰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실제 외식산업경기지수가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다소 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식자재 유통의 매출비중이 76% 수준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외식 경기 침체 우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도 지난해 기대했던 수치 정도이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돌파구 마련이 중요한 시점인 것 같은데, 어떤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결국은 실적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해도, 매출은 2019년 3조 원을 넘은 이후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솔루션 사업은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고객사에 신규 브랜드 및 메뉴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올해 솔루션 서비스의 영업을 강화하고, 외식 솔루션 대상을 전체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신사업이라곤 하지만, 결국은 기존 프랜차이즈 고객사와의 관계를 더 끈끈하게 이어가고, 신규 수주를 위한 경쟁력 확대를 위한 측면이 강하거든요.
이런 부분이 기존 식자재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내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매출 성장에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올해는 재무건전성 제고 작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큽니다.
회사 측은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을 여유 수준으로 유지하고,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재무건전성을 예년보다 높이겠다는 목표인데요.
올해 초부터 회사채 700억 원을 상환하기도 했죠.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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