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과서 만든다면? 100호골 하나로 '이런 선수다' 설명 가능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호골은 손흥민이 누구인지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2-2023 EPL 30라운드를 가진 토트넘홋스퍼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을 2-1로 꺾었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호골을 작성한 경기였다. 전반 10분 경기장 왼쪽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패스한 공을 받아 감아찬 것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전매특허 슈팅이다. 제이슨 스틸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이 닿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손흥민을 설명할 수 있는 골 장면 그 자체였다. 페널티박스 모서리 바깥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쳐놓은 뒤 감아차는 킥은 손흥민이 전세계 축구선수 중 1등이라 봐도 무방하다. 오른발, 왼발을 가리지도 않고 차 넣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할 때도 비슷한 장면으로 여러 골을 탄생시켰다. 제대로 걸리는 순간 골로 이어진다. 손흥민이 해당 위치에서 공을 때마다 상대 수비수들이 기를 쓰고 막으려는 이유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골을 넣는 방식에 대한 교과서를 만든다면 이번 100호골 장면을 담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인 100호골이 손흥민의 전매특허 슈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예년과 달리 부진했지만 결국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EPL 100호골은 아시아 선수 역사에 없던 일이었다. 벌써 굵진한 역사를 여러 번 작성했다. 최근만 해도 지난달 19일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아시아 최초 EPL 50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무려 23골을 넣어 EPL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동률을 이룬 공동 수상이다. 또 지난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11위로 뽑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적인 기록을 탄생시킨 바 있다. "아시아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밝힌 손흥민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