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국민의힘, 내 통제 받으라"는 말에 민주당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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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잇단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언동을 자제하기는커녕 되레 국민의힘이 자신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더니 "(정치 세력이) 미국처럼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얽혀든 수렁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에, 민주당은 준엄히 꾸짖는 듯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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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야"…국민의힘으로 침투 시도
민주 "全 추천인으로 입당 수만 명
함께인지 단절할껀지 분명히 하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잇단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언동을 자제하기는커녕 되레 국민의힘이 자신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극단 세력의 국민의힘 침투 시도에 더불어민주당만 반색하며 표정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광훈 목사는 1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의) 자기통제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더니 "(정치 세력이) 미국처럼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전 목사는 과거 기독자유당 등 다양한 신당 활동을 통해 총선 때마다 자기 세력의 원내 진출을 거듭 노려왔다. 그러나 저조한 득표율로 계속해서 봉쇄 조항에 걸리는 등 뜻을 이루기가 어렵자, 전략전술을 바꿔 기성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침투·장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3·8 전당대회 때 전 목사를 추천인으로 하는 국민의힘 입당 원서가 상당수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정확한 숫자나 실제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정치권 안팎에서 사실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는 과거 황교안 전 대표의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시절 2020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전 목사는 "(황교안 전 대표에게) 공천위원장을 임명할 때 3일 전에 나와 상의했으면 좋겠다는 것 하나만 약속해달라고 했다"며 "(황 전 대표가 공관위원장을) 김문수 (당시 자유통일당 대표)가 아니라 김형오 (전 국회의장)를 임명하는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얽혀든 수렁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에, 민주당은 준엄히 꾸짖는 듯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내년 총선의 승패는 중도 확장에 달려있는데, 전 목사와 얽히는 것은 오히려 중도와 거리를 벌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광훈 목사를 추천인으로 쓰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원이 수만 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이 나온 이유나 전 목사가 '공천 주지 마'라며 큰소리를 치는 배경도 이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갈수록 극우적 주장에 경도되는 이유가 전 목사의 눈치를 보기 때문은 아니냐"며 "김기현 대표도 전 목사를 '이사야(남유다 왕국 시대의 예언자) 같은 선지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대체 전 목사와 연관된 세력의 규모가 얼마나 크기에 김기현 대표가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기보다 국민의힘의 전 대표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 비난했겠느냐"며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극우의 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전 목사의 세력과 단절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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