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 도청 의혹에 美 난처… '1급기밀 문서 유출' 배후는 누구?

이한나 2023. 4.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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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SNS)에 유출된 미국 정부의 1급 기밀문서 내용과 관련해 정보의 주제가 광범위하고 미국 정부만이 소지하고 있던 점 등을 토대로 정부 내부인이 유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문서가 유출된 후 일부 정보가 수정된 점 등에서 해당 내용만으로 러시아를 유출의 배후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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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문서 유효성 검토·평가 중"
미 법무·FBI,유출 경위 조사
러 아니면 내부자 가능성 제기
미국 버지니아주(州)에 있는 국방부 펜타곤 건물 ⓒAFP/연합뉴스

소셜 미디어(SNS)에 유출된 미국 정부의 1급 기밀문서 내용과 관련해 정보의 주제가 광범위하고 미국 정부만이 소지하고 있던 점 등을 토대로 정부 내부인이 유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SNS에서 사진으로 유포되고 있는 극비 내용을 담은 문건의 유효성을 계속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기밀 정보가 어디까지 공유됐는지 등 문서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에 불만을 품은 내부인부터 미국의 국가안보를 훼손하려는 위협 세력 등 4~5가지의 가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료 출신 마이클 멀로이는 "유출된 많은 문건이 외부에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서 유출 사실이 알려진 초기에 미 당국 관계자들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관계자들은 "아직은 조사 초기 단계로, 친러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유포된 일부 문건 중 일부가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내용 중 러시아군의 사망자는 줄어든 반면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는 늘어난 점 등에서 러시아가 문서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문서가 유출된 후 일부 정보가 수정된 점 등에서 해당 내용만으로 러시아를 유출의 배후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크라 동부교전 나서는 우크라군. ⓒAP/연합뉴스

기밀 유출로 우크라 軍 작전 다 수정될 수도

또 이번 기밀 유출 사태 전부터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주요 정찰정보를 제공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는데 러시아군 동향을 다룬 정보가 대거 유출되면서 우크라이나군 전술이 타격받을 가능성도 나왔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유출을 계기로 이미 일부 군사작전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 따르면 미 정부가 러시아군의 일일 공습 시간과 표적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에 알려 대응하도록 돕는 등 우크라이나군은 미군에서 거의 실시간 정보를 받았다.


NYT는 이번 기밀유출로 미국이 러시아의 어떤 기관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알려질 것이라며 이로인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9월 29일 크림반도 인근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영국 정찰기를 격추시킬 뻔한 사건이 전개됐던 것도 해당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영국 RJ가 거의 격추당할 뻔한 사건(near-shoot down of UK RJ)'이라고 명시됐다. RJ는 영국 RC-135 정찰기의 별명인 '리벳 조인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하원에서 해당 사건을 공개한 바 있다. 월리스 장관은 당시 "러시아 Su-27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의 국제 공역에서 RC-135와 마주쳤다"며 "두 전투기로부터 추적을 당하던 중 근접 비행을 하던 러시아 전투기 한 대가 정찰기의 일정한 거리에서 미사일 한 발을 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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