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만장일치 MVP…개인 통산 5번째 영광

김연경 유효표 31표 모두 휩쓸면서 생애 5번째 MVP
남자부는 세터로는 역사상 최초 대한항공 한선수 수상

김연경 만장일치 MVP. ⓒ 뉴시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최고의 자리는 역시나 김연경(35,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김연경은 10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31표 가운데 31표 모두를 휩쓴 만장일치 MVP. V리그 역사상 만장일치 MVP는 2018-19시즌 흥국생명 이재영 이후 김연경이 역대 두 번째다.

또한 김연경은 개인 통산 5번째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남녀 통틀어 최다 수상이다. 김연경은 앞서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7-08시즌, 2020-21시즌 최고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당연한 수상이었다. 올 시즌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김연경은 정규리그 34경기서 669득점, 공격성공률 45.76%를 기록하며 공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이번 시상식서 여자부 베스트7 아웃사이드히터로 선정되며 MVP 등극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김연경이 활약하니 팀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도중 권순찬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내홍을 겪었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쳤고 현대건설을 제치고 정규리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김연경은 트로피와 꽃다발을 끌어안은 뒤 “만장일치로 MVP 뽑아 주셔서 감사하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며 “올 시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든 일도 많았는데 같이 고생해준 동료들과 스태프, 구단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현역 생활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을 더 할지 고민하고 있다. 계속하게 된다면 앞으로도 정상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국내 무대서 첫 FA 자격을 얻어 이적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FA라서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지 않나. 단장님 째려보지 마시고”라고 웃음을 자아낸 뒤 “팀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에 적응하고 잘할 수 있는 쪽으로 결정하겠다. 힘들겠지만 덜 힘들 수 있는 팀을 결정해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세터 한선수에게 MVP가 돌아갔다. 한선수는 31표 중 19표를 받았고, 남자부 세터로는 역대 최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