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한선수, 사상 첫 세터 MVP '새 역사'…"뛸 수 있을 때까지 뛰겠다" [V리그 시상식]

윤승재 2023. 4.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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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2022-2023시즌 V리그 시상식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MVP를 수상하고 소감을 얘기 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4.10.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8)가 V리그 최초의 세터 MVP에 등극했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8표를 받아 정지석(대한항공)과 경쟁 끝에 MVP 영예를 안았다. 

한선수는 올 시즌 ‘코트 위의 리더’로서 대한항공의 3연패를 이끌었다. 세터와 공격수 사이 팀워크를 가늠할 수 있는 팀 속공(62.65%)과 시간차(79.55%) 그리고 후위 공격(57.77%) 성공률 1위를 견인하며 팀의 리그 3연패와 창단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프전·KOVO 우승)을 견인했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한선수는 2022~23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V리그 최초의 ‘세터 MVP’의 영예를 안았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뒤 지난 18시즌 동안 세터 MVP는 한 명도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에 뽑힌 한선수는 ‘MVP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39세의 늦은 나이에 쓴 새 역사. 이날 많은 동료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한선수는 “이번 시즌 3연속 통합 우승을 하게 돼서 뜻깊은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MVP까지 받게 돼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배구 2022-2023시즌 V리그 시상식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MVP를 수상하고 김연경, 틸리카이넨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4.10.


이어 그는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들 다 같이 믿음으로 우승을 만들었다. 그 우승으로 대표로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MVP보다 우승이 더 좋다. 팀이 우승하면서 이런 상을 받게 돼 (기쁨이) 배가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이가 드니 매 시즌 힘들다. 시즌을 앞두고 다시 또 몸을 만들고 도전한다는 게 힘들다"라면서 "하루하루 배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감사함을 잊지 않고 끝까지 배구를 할 수 있는 그날까지, 뛸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다음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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