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과열이라는데 식지 않는 2차전지株

송화정 2023. 4.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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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개월만에 종가 기준 2500선 회복
과열 우려에도 2차전지株 강세 지속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18일(2508.05) 이후 8개월 만이다. 올들어 계속된 상승으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 2차전지주는 여전히 꺾이지 않는 강한 오름세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피, 8개월만에 2500선 회복

1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7.71포인트(0.88%) 상승한 887.78에 마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국인이 코스피, 개인이 코스닥 상승을 각각 떠받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40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5518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3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3101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코스닥은 개인 매수 중심으로 상승했다"면서 "반도체와 2차전지주의 상승 주도가 지속됐는데 2차전지주는 주가 과열 평가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기대감 확대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주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2.76%, LG화학 5.04%, 삼성SDI 1.49% 각각 올랐다. POSCO홀딩스도 리튬 사업 기대감으로 7.85%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은 13.59%, 에코프로는 24.70%나 올랐다.

에코프로는 최근 4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7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장중 74만4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총은 18조6833억원으로 LG전자(18조4922억원)와 SK이노베이션(18조2804억원)을 추월했다.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서만 벌써 44.83%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도 4일 연속 오르며 이날 장중 30만원을 터치,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시총은 28조6069억원으로 카카오(25조8927억원)를 제쳤다.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오른 상태다.

개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개인은 POSCO홀딩스를 1491억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담았고 에코프로(1124억원), 에코프로비엠(880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기관은 에코프로비엠을 977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고 에코프로(665억원), POSCO홀딩스(357억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POSCO홀딩스를 1164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았고 뒤이어 에코프로를 422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117억원 순매수했다.

2차전지주 강세 언제까지?…실적시즌 주목

과열 우려에도 2차전지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주가 상승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 둔화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증시 흐름과 상관없이 2차전지 관련주들의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 불안, 금리인하 기대 후퇴는 달러 반등, 채권금리 반등으로 이어지며 코스피와 2차전지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하면서 펀더멘털과 현재 주가간의 간극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1분기 2차전지 수출금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레벨다운돼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이 공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기대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주가 주도주 자리를 반도체에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가 주도주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강화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영업이익률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반도체 대비 2차전지 주가 상대강도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12개월 선행 영업이익률 컨센서스 스프레드인데 정체돼 있는 2차전지 대비 반도체 업종은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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