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킬링로맨스'…이원석 감독 "어른들 위한 동화"

이이슬 2023. 4. 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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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로 큰 웃음을 전한 이원석 감독이 신박한 재미를 눌러 담은 '킬링로맨스'로 돌아온다.

감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킬링로맨스' 언론시사회에서 "박정예 작가로부터 '남편을 죽이려는 코미디'라는 콘셉트를 듣고 엇박자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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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자사용설명서'(2013)로 큰 웃음을 전한 이원석 감독이 신박한 재미를 눌러 담은 '킬링로맨스'로 돌아온다. 감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기발랄한 매력을 품은 영화가 4월 극장 분위기를 반전시킬까.

이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킬링로맨스' 언론시사회에서 "박정예 작가로부터 '남편을 죽이려는 코미디'라는 콘셉트를 듣고 엇박자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원석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오는 14일 개봉하는 '킬링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감독은 "용기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살면서 정체해 있고, 변하지 않고 멈춰있을 때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 용기를 준다면 변할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잘못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점도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가 이 시대 사람들에게 '선한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실인지 판타지인지 헷갈리게 하면서 끝까지 몰고 가고 싶었다. 한편의 동화로 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연출 과정에서 가장 영향을 받은 영화로 '바람 바람 바람'(2018·감독 이병헌)을 꼽았다. 이 감독은 "바람피우는 이야기를 코미디로 다룬다는 콘셉트가 아이러니하고 매력적이었다"며 "모든 종류의 코미디를 동원한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불편할 법한 요소를 피해가면서 짚어줄 건 짚어주는 게 저희 전략이었다"고 전했다.

극 중 폭력 장면에 대해 이 감독은 "불편한 폭력 장면은 최대한 톤다운을 시키면서 묻으려 했다"며 "몇장면이 더 있었는데 잘라냈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왼쪽) 이하늬[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은 기발한 극에 매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균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요상했다. '이건 뭘까' 궁금했다. 이원석 감독의 전작 '남자사용설명서'를 재밌게 봐서 극에 연출이 더해지면 어떨까 기대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하늬도 "대본을 보고 '하하하' 웃었다. 완성된 영화가 어떨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투혼을 발휘한 두 배우는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하늬는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진짜라고 믿는 것"이라며 "진정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인물에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캐릭터를 구축한 후에는 자유로웠다. 가면 놀이 하듯이 접근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전작 '남자사용설명서'에서 톱스타 이승재를 연기한 배우 오정세가 영화에 특별출연해 웃음을 준다. 이 감독은 "예전에 오정세와 이승재가 10년 후에는 뭘 할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며 "찜질방이나 노래방을 하든 뭘 하든 실패해서 우울한 삶을 보내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주연배우로서 4월 극장에 출격하는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모두가 느끼고,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혹자는 한국영화의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극장의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기생충' 오스카상 수상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이후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진 건 고무적이지만, 한국영화가 발전하고 사랑받은 건 우리 관객들 덕분이다. 점차 상황이 나아지면서 영화가 하나둘 개봉하면 관객이 돌아올 거라고 본다. 많은 분이 극장이 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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