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 대신 '감자'…AI로 가격폭등 美이색풍경

허미담 2023. 4.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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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등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활절 행사에 쓰이는 달걀을 감자로 대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계란 가격이 높아 부활절 달걀 대체품으로 감자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달걀 12개 가격은 지난해 2월 평균 약 2달러(약 2600원)에서 올해 2월 약 4.2달러(5500원)로 1년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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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로 금값 된 달걀
부활절 대체재로 떠오른 '감자'
"부활절 끝나면 달걀 가격 하락할 듯"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등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활절 행사에 쓰이는 달걀을 감자로 대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계란 가격이 높아 부활절 달걀 대체품으로 감자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달걀에 색칠하듯 감자에 색을 입혀 '부활절 감자'를 만든다는 것이다.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 되면 기독교인들은 색칠되거나 그림이 그려진 계란을 서로 주고받으며 부활의 기쁨을 나눈다. 또 유대교 최대 명절인 유월절에도 삶은 계란을 먹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계란은 빠져선 안 될 필수요소다. 두 명절의 날짜는 매년 바뀌지만, 보통 3~4월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이 기간 미국 내 달걀 수요는 많이 늘어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달걀 공급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달걀 12개 가격은 지난해 2월 평균 약 2달러(약 2600원)에서 올해 2월 약 4.2달러(5500원)로 1년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이에 일부 가정에서는 비싼 달걀 대신 감자에 색을 입히는 등의 작업을 하는 셈이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미국에서는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사태로 47개 주에서 5880만 마리의 닭이 폐사하거나 살처분됐다. 미국 정부는 닭·칠면조·오리 등 가금류에 백신을 접종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달걀 공급이 부족한데다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계란 찾기에 나섰다. 미국의 '천원숍'으로 알려진 '달러트리' 일부 지점은 손님이 몰리면서 1인당 달걀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이미 재고가 소진된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농무부(USDA)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활절 뒤에는 달걀 수요가 점차 줄어들어 달걀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USDA는 "(부활절 이후에는) 소비자의 달걀 구매를 유도할 기회가 적다"면서 "(부활절이 끝난 후 달걀 가격은) 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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