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스라엘, 美 기밀문건 보도 부인…“허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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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동맹국을 도·감청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것에 대해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문건 속 내용이 '허위정보'라며 전면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기밀 문건 중 '최고기밀'로 분류된 문서에 "지난 2월 모사드 고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모사드 내 관리와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신호정보로 파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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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동맹국을 도·감청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것에 대해 프랑스와 이스라엘은 문건 속 내용이 ‘허위정보’라며 전면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이 문제의 기밀 문서 중 자국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정부의 사법개혁 반대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는 내용을 부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모사드와 그 고위 인사들은 시위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모사드 설립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국가에 대한 봉사라는 가치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기밀 문건 중 ‘최고기밀’로 분류된 문서에 “지난 2월 모사드 고위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행동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등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모사드 내 관리와 시민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신호정보로 파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호정보(SIGINT·시긴트)’는 미국 정보기관이 전화 통화나 전자메시지를 도·감청해서 수집한 정보를 뜻한다. 무엇보다 대외 첩보기관인 모사드는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정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프랑스도 앞서 9일 자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이라고 지목한 문건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해당 문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프랑스와 미국, 영국, 라트비아의 특수작전 요원 100명 미만으로 구성된 소규모 파견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작전에 연관된 프랑스군은 없다”면서 “인용된 문서는 프랑스군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에서 유출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특히 유출된 문건에는 프랑스, 이스라엘,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도·감청 정황이 담겨 파장이 일고 있다.
문건 중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등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양국 상황 파악이 끝난 후 필요할 경우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면서 “지금 미 국방부도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사실 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유출 문건은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알려진 것만 총 100여쪽에 이르는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최신 전황 등 상세한 정보와 미국이 한국과 이스라엘 등 주요 동맹국을 상대로 도·감청으로 정보를 파악해온 정황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정보교란을 위해 문건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외신들은 해당 문건이 “진짜 같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미국 정부는 국방부와 법무부 등에서 문건 유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공식 입장 외에 도·감청 의혹 등 유출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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