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먼저 움직였다"…출근길 도로서 의식잃은 시민 구한 경찰
출근하던 경찰이 횡단보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울산경찰청은 10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산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김혜진 순경이 지난 4일 오전 출근길에 의식을 잃은 시민을 발견하고 구조를 도운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순경은 지난 4일 오전 6시 55분쯤 울산 남구 돋질로를 통해 출근하던 중 횡단보도 위에 한 시민이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 순경은 즉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시민을 향해 달려갔다. 김 순경은 주위에 모인 인파에 "119 신고는 하셨냐" "심폐소생술은 실시했냐" 등 질문을 한 뒤 쓰러진 시민의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을 깨우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 순경은 10회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후 시민은 '윽'하는 소리와 함께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다. 때마침 119 구급차도 현장에 도착했다.
김 순경은 구조대원에게 시민의 상태를 설명하는 등 시민이 병원에 이송되는 과정에 함께 했다. 이후 김 순경은 차에서 비상용 경광봉을 꺼내와 구급차가 떠날 때까지 교통 수신호를 실시해 2차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김 순경은 "순간적으로 위급하다는 생각에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순경이 입직 전 4년 간 병원에서 간호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병원으로 이송된 시민은 응급조치 후 보호자와 함께 귀가했다"며 "한 사람의 꺼져가던 심장을 되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함께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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