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에 연봉 ‘20억원’ 넘은 보험사 임원 5명...연봉킹은 누구?

이성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5@mk.co.kr) 2023. 4.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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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사옥. (출처=연합뉴스)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논란이 일었던 보험업계에서 지난해 20억원 넘는 연봉을 받은 임원은 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에는 급여를 제외한 상여금만 20억원 이상 받은 경우도 있었다.

4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소득을 뺀 보험사 임원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24억여원,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 23억2000여만원, 이범진 메리츠화재 부사장 22억5000여만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20억32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연봉을 살펴보면 김종민 부사장이 급여는 2억4000여만원이지만 상여는 20억6000여만원으로 업계에서 상여금 최다 기록을 세웠고, 정몽윤 회장은 급여 8억6500만원에 상여 20억3800만원을 받았다. 이범진 부사장은 급여 2억4000만원에 상여 19억8000여만원, 김용범 부회장은 급여 7억1000만원에 상여 16억6000만원으로 20억원에 육박하는 상여를 챙겼다.

지난해 연봉 순위에서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과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을 빼면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대형 생·손보사 임원들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떠올랐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하면서 임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60%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직원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삼성생명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금감원은 올해 금융 시장 불안을 대비해 보험사에 손실 흡수 능력 확충 등 자본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임원 성과급 체계 점검도 벌이며 과도한 지급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보험사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현황 파악에 나섰으며 사회 공헌 적정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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