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붕괴 여파... 1기신도시 앞다퉈 교량 안전진단
[이민선 기자]
▲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7일 오전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로 노후 교량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분당과 같은 1기 신도시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교량 안전진단에 나섰다.
1기 신도시 평촌이 있는 경기 안양시는 전체 교량 87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정기 안전 점검을 앞당겨 긴급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분당 정자교처럼 상수도관이 매달려 있는 교량과 평촌신도시에 있는 교량, 또 안전 등급 C등급 교량 등 총 26개소는 이달 30일까지 긴급 안전 점검을 하기로 했다. 나머지 교량 61개소의 안전 점검은 5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안양시 전체 교량의 안전 등급(A~E등급)은 A등급 5개소, B등급 63개소, C등급 19개소이다.
10일 오전 평촌신도시에 있는 내비산교 현장 점검에 나선 최대호 안양시장은 "정자교 붕괴사고로 시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고, 특히 1기 신도시인 평촌신도시의 노후 문제에 대해 우려가 크다"면서 "평촌신도시 내 4개 교량은 물론 관내 전체 교량을 선제적으로 점검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1기 신도시 중동이 있는 경기도 부천시는 교량 등 도로시설물 58개 전체에 대한 안전진단에 나섰다. 오는 28일까지 안전 등급 C등급 이하 교량 31곳을 우선 점검하고, 나머지는 올해 상반기 중 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즉시 보완이 가능한 경우에는 보수·보강 등 긴급조치를 취하고, 중대한 결함이 있거나 재난위험시설일 경우에는 위험요인별 해소 대책을 수립·실시할 계획이다.
1기 신도시 일산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도 육교 45곳과 교량 160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이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육교는 26개소, 교량은 84개에 이른다.
고양시는 법정 대상 시설물과 소규모 교량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정기 및 정밀안전점검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최근 정자교 붕괴 사고로 노후 교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20년 이상 된 교량을 우선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 성남시가 탄천변 16개 교량에 잭서포트를 설치했다. |
ⓒ 성남시 |
교량 붕괴 사고 발생지역인 성남시는 분당 탄천변 20개 전체 교량 중 정자교와 같은 외팔보(캔틸레버)방식 16개 교량에 균열·붕괴 방지 역할을 하는 구조물 '잭서포트'를 설치했다. 이 구조물은 다리의 안정성을 확보한 후 제거할 예정이다.
캔틸레버 방식 교량은 한쪽 끝만 기둥에 고정되고 다른 끝은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이 없는 처마 형태의 외팔보(캔틸레버)가 있는 구조물이다. 정자교 사고 당시 캔틸레버가 잘린 듯 떨어져 나간 것 등으로 미뤄, 캔틸레버가 하중을 못 이긴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남시는 또한 붕괴 우려 등이 제기된 수내·불정·금곡·궁내교 등 4개 교량에 대해 비파괴 검사와 철근 탐사, 포장 하부 균열 검사를 추가한 정밀안전점검을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통제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이후 수내·불정·금곡교 등 3개의 탄천 다리는 현재 보행로가 통제된 상태다.
이 밖에 분당 탄천의 다른 14개 교량 역시 비파괴 검사를 포함한 정밀안전점검을 오는 21일까지 실시해 구조물의 안정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성남시에 있는 나머지 192개 교량도 오는 14일까지 자체 점검을 실시, 위험성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정자교 붕괴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20대 남성이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교량 통행은 전면 통제됐고, 경찰은 분당구청의 교량 관리 업무 담당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7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또한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성남시청과 분당구청, 교량 점검 업체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관련 기사] 신상진 성남시장 "분당 정자교 붕괴는 인재... 제대로 수사해달라"https://omn.kr/23f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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