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282일의 나이로 6타점, 본즈 소환한 SD 크루스
배중현 2023. 4. 10. 14:50
나이를 잊었다. 넬슨 크루스(4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가 식을줄 모른다.
샌디에이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 경기를 10-2 대승으로 장식했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는데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크루스였다. 4번 지명 타자로 나선 크루스는 홈런 포함 3안타 6타점을 쓸어담았다.
1회 초 첫 타석 2루수 땅볼로 아웃된 크루스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1사 1·3루 찬스에서 애틀랜타 왼손 선발 딜런 도드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잘 맞은 타구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비거리 432피트(131.7m) 타구 속도는 108.8마일(175.1㎞/h)로 측정됐다. 크루스 홈런 직후 샌디에이고의 승리 확률은 17.9%포인트(p) 오른 85.9%였다.
크루스는 5-0으로 앞선 5회 무사 2루에선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번에도 도드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8-1로 리드한 6회 1사 만루에선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미국 CBS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루스는 42세 282일의 나이로 한 경기 6타점을 해냈다. 빅리그 역사상 칼튼 피스크(43세 281일)와 배리 본즈(42세 360일)에 이어 세 번째 최고령 기록이다.
크루스는 지난 1월 1년 단기 계약으로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홈런이 459개(현재 461개)인 베테랑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생산성이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타율 0.234 10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을 기점으로 타격 성적이 하락세를 보여 그의 샌디에이고행은 큰 관심을 끌지 않았다. 연봉도 100만 달러(13억2000만원)로 낮았다.
그런데 나이를 잊은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크루스는 시즌 첫 5경기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을 기록했다. 출루율(0.381)과 장타율(0.750)을 합한 OPS가 1.131에 이른다. 샌디에이고 타자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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