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집값 하락, 못 버티겠다" …아파트 경매 물건 73% 급증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지난달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450건으로 지난 2월(1652건)보다 48.3%, 지난해 같은 기간(1415건)보다 73.1%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 경매 매물이 쌓이는 데다가 경매 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물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신규 경매 건수는 1193건으로 지난 2월(743건)보다 450건 늘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고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늘었다”고 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지난 2월보다 3.9%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0.5%p 상승한 74.1%를 기록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0.5명 줄어든 7.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낙찰률이 33.1%로 3%p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전달(79.8%)보다 0.8%p 떨어진 79.0%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0명)보다 2.6명 감소한 5.4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0.3%로 전월(37.9%)보다 7.6%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74.2%로 전월(71.9%)보다 2.3%p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0.8명 늘어난 14.5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도 외곽에 있는 1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반등했다. 인천의 아파트 낙찰률은 27.6%로 전월(22.4%)보다 5.2%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68.2%로 전월(66.4%)보다 1.8%p 올랐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지역 낙찰가율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72.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67.0%)보다 5.8%p 상승했다. 감정가 1억~2억원대 아파트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였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0.2%로 전월보다 3.6%p 하락했으며, 울산은 전월보다 1%p 하락한 77.5%를 기록했다. 매달 하락세를 보이는 부산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2.1%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최다 응찰 물건은 경기 부천시 중동 미리내마을 전용 34㎡로 83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감정가(3억2600만원)의 70.7%인 2억3033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경기 평택시 안중읍 안중우림 전용 40㎡로 63명이 참여해 감정가(6100만원)의 162.3%인 9899만9000원에 손바뀜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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