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위스, 수출 제재 와중 러시아에 의약품 수출 ‘4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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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중립국인 스위스는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의약품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연방 관세국경보호청 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위스의 대(對)러시아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기존 14억 스위스프랑(약 2조375억원)에서 20억 스위스프랑(2조9107억원)으로 약 42% 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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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중립국인 스위스는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의약품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은 연방 관세국경보호청 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위스의 대(對)러시아 의약품 수출 규모는 기존 14억 스위스프랑(약 2조375억원)에서 20억 스위스프랑(2조9107억원)으로 약 42%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대러시아 수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스위스의 러시아에 대한 전체 수출 규모는 총 29억 스위스프랑(4조2205억원)으로, 1년 전 35억 스위스프랑(5조937억원)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이는 스위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기계와 시계 등 주요 품목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유럽연합(EU) 주도로 10차례 진행된 대러시아 제재에 모두 따르는 등 러시아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위스의 대러시아 의약품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의약품의 경우 인도주의 물품으로 간주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는 노바티스, 로슈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여 있다.
노바티스는 “러시아에서의 매출 상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된 환자들의 유입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주도됐다”고 NZZ에 설명했다. 러시아 병원과 환자들이 의약품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의약품 대량 비축에 나선 것도 스위스 의약품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노바티스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도 대러시아 수출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제프리 소넨필드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학장은 “러시아 국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켜 재앙적인 군사 전쟁의 확산을 막는 것이 제재의 취지”라고 지적했다고 NZZ는 전했다.
한편 스위스는 대러시아 수출 규제에 참여하는 것과 별개로 무기 공급에 대해서는 중립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자국산 무기를 직접 수출하지 않으며, 타국에 수출됐던 무기가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에 재수출되는 것도 금지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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