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선 초등생 참변 다루고…'음주전과 3범' 호란 노래시킨 MBC
잇단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본명 최수진·44)이 지상파 방송에 복귀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음주운전은 범죄"라며 범죄자를 출연시킨 방송사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다.
호란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했다. 그가 2016년 9월 세 번째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자숙한 지 7년 만에 선 지상파 무대였다.
신분, 얼굴을 숨기고 목소리만으로 노래 경연을 펼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호란이 탈락하자 제작진은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랑받는 보컬리스트 호란",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란 자막으로 그를 소개했다.
호란은 정체가 공개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며 "곧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예정인데 많이 들어달라. 조만간 공연으로도 만나 뵙겠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호란의 출연을 지적하는 시청자 의견이 100개 이상 게시됐다.
네티즌들은 "범죄자를 방송에 내보내도 괜찮은 건가" "굳이 호란을 출연시켜야 했나요" "섭외할 사람 없으면 프로그램 종영이 답" "음주운전이 세 번이다. 다른 전과자들도 다 출연시켜라" "MBC 메인 뉴스 예고에는 '음주운전 초등생 끝내 숨져'라는 내용이 나오네요" 등 의견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난 8일 대전 서구 둔산동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60대 남성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숨진 9살 초등생의 기사를 공유하며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10일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제작진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며 "또한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란은 지난 2004년, 2007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2016년에는 면허 취소 수준(0.101%)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청소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운전석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을 다치게 했다.
음주운전으로 세 차례 벌금형을 받은 호란은 "많은 분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했고, 있지 말았어야 할 사고를 일으켰다"며 사과한 바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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