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英 정찰기 격추할 뻔…美 기밀문건 추정 문서에 드러나"

이현우 2023. 4. 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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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기밀문서로 추정되는 문건에서 러시아군이 지난해 9월 영국 정찰기를 흑해에서 격추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인용해 지난해 9월29일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군이 영국 정찰기를 격추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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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격추시 나토 직접 개입 명분될 뻔"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로 추정되는 문건에서 러시아군이 지난해 9월 영국 정찰기를 흑해에서 격추할 뻔한 사건이 있었다는 내용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격추됐을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군사개입 명분이 될 뻔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MQ-9 무인기를 격추한 사건에 이어 해당 내용이 공개되면서 향후 러시아와 서방간 직접 충돌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와 디스코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문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사진 모습.[이미지출처=트위터]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최근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인용해 지난해 9월29일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군이 영국 정찰기를 격추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해당 국방부 문건에는 러시아군이 영국 RJ를 거의 '격추할 뻔(near-shoot down)' 했다고 표현했다"며 "자칫 양측이 직접 충돌할 뻔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RJ는 영국군이 운용하는 보잉 RC-135 리벳조인트(Rivet Joint)를 뜻한다.

앞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도 지난해 10월 해당 사건을 영국 하원에 보고했으며, 러시아 전투기 Su-27 두 대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RC-135기를 가로막고 그중 한 대가 무모하게 15피트(약 4.5m)까지 접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 한 대가 멀리서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하원 보고에서는 해당 정찰기가 격추당할 뻔했다는 표현은 없었다.

WP는 "당시 서방 군 당국이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위해 전쟁정보를 수집해오면서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우려하고 균형 유지를 위해 격한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힘썼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당국은 해당 내용에 대하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 사건을 포함, 온라인에 유출된 기밀문건의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관도 답변하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흑해상에서 서방 정찰기와 러시아 전투기간 충돌이 계속 있어왔음이 알려지면서 양측간 직접 충돌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러시아 전투기 Su-27 두 대가 미국 MQ-9 무인기에 연료를 뿌리고 충돌해 무인기가 흑해에 추락하는 사건으로 이어져 미국 안팎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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