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떠난 선인재단 주변 ‘범죄취약’…환경개선 시급

김민 2023. 4. 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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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부지와 중·고등학교 8곳이 모여있는 옛 선인재단 주변이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은 인천경찰청·미추홀경찰서 소속 범죄예방진단팀(CPO)과 1월부터 간담회 및 합동점검 등을 진행한 결과 옛 선인재단 학교용지의 관리 부재 탓에 주민 불안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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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제물포캠퍼스 경계와 옛 선인학원 통행로 주변에 무단투기된 쓰레기. 허종식 의원실 제공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부지와 중·고등학교 8곳이 모여있는 옛 선인재단 주변이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미추홀구갑)은 인천경찰청·미추홀경찰서 소속 범죄예방진단팀(CPO)과 1월부터 간담회 및 합동점검 등을 진행한 결과 옛 선인재단 학교용지의 관리 부재 탓에 주민 불안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3년간 해당 부지 일대에서 19건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도는 4건, 폭력은 15건이다. 또 전체 범죄 중 68.4%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야간시간대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

CPO 관계자는 “인천대의 송도 이전 이후 유동인구가 적어 범죄 발생 건수는 많은 편이 아니지만 방범 시설이 미비하고 야간 보행로가 어두워 학생들과 주민들 입장에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며 “물리적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 사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허 의원과의 합동점검 진단에서는 선화여중 앞 로터리, 옛 인천대 학생회관 뒷길, 성리관 공터 등이 조명 고장과 보안등 노후화 탓에 시야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대형 버스와 화물차 등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장기간 방치돼 있어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볼라드 파손 사건이 발생한 데다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경계와 옛 선인학원 통행로 주변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과 파손된 볼라드. 허종식 의원실 제공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허 의원과 인천경찰청은 볼라드(불법 주정차 차단), 보안등(보행로 조도 개선), CCTV·비상벨 설치 등 셉테드 기법을 활용한 내부환경 개선(사각지대 해소 및 골든타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선인재단 부지에는 인천소방고(학생 271명), 선인중(253명), 선화여중(493명), 인화여고(559명), 선인고(449명), 인화여중(862명), 대중예술고(339명), 인천전자마이스터고(400명) 등 학교 8곳의 학생 3626명이 등·하교하고 있어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자체 예산 2000만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허 의원은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구역별 소유주가 불명확하고 부지 내 도로가 도시계획상 도로가 아닌 상황에서 관리주체를 특정해야 할 뿐 아니라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의 행정적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허 의원은 “인천대는 지난 2020년 인천시로부터 제물포캠퍼스 무상양여 당시 교육여건 개선과 원도심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인천남부교육지원청이 이전하기로 한 만큼 인천대와 인천시교육청이 옛 선인학원 학교 용지를 안전하고 쾌적한 곳으로 바꿀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지자체, 교육청, 인천대 등 관계기관과 지역사회가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선결과제”라며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부지와 중·고등학교 통학로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되면 학생은 물론 주민들이 공원·체육시설과 산책로(둘레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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