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먼톡]MSCI가 말하는 여성 이사와 ESG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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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3월 초에 발표한 여성 이사회에 관한 보고서를 살펴보았다.
여성 이사가 1명도 없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는 여성 이사가 30% 미만 혹은 30% 이상인 기업과 비교하여 평균적인 점수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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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3월 초에 발표한 여성 이사회에 관한 보고서를 살펴보았다. 여성 이사가 1명도 없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는 여성 이사가 30% 미만 혹은 30% 이상인 기업과 비교하여 평균적인 점수가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S(사회)나 G(거버넌스) 영역은 물론이고 E(환경) 영역에서도 여성 이사가 없는 기업들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MSCI ACWI 지수를 구성한 2811개 기업 중에 한국 기업은 106개 기업이었고, 이 가운데 22개 기업, 즉 21%가 여성 이사가 없는 기업으로 보고되었다. 우리와 비슷하게 102개 기업이 MSCI ACWI 지수에 포함된 인도의 경우 단 2% 즉 2개 기업만 여성 이사가 없다. 20개 기업이 들어간 필리핀도 단 1개 기업만이 여성 이사가 없었다. MSCI 보고서가 별도의 표를 통해 여성 이사가 대다수(female-majority boards)인 64개 기업을 발표했는데 이 중에 한국은 단 1개 기업, 크래프톤만이 포함되었다.
ESG모네타가 발표한 ‘2023 ESG 정기평가’ 데이터를 통해 상장기업 1093개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ESG 평가등급은 A+부터 D까지 7개 등급이었고, A와 A+ 등급을 받은 기관은 1093개 상장기업 중에 19개 기업이었다. 이들이 E, S, G 각 영역에서 받은 등급은 모두 달랐지만 19개 기업의 S 영역은 모두 A+등급이었다. E 영역은 B-, B, B+, A까지 다양했다.
그러면 G는 어떠할까. 19개 기업 중에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4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11개, 그리고 나머지 4개 기업은 B+ 등급이었다.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G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ESG 경영을 선언하는 대기업들은 GRI 인덱스, SASB, TCFD 지수를 자주 언급하고 MSCI로부터 받은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상장기업들이 자주 언급하는 평가기관인 MSCI는 2023년 주목할 ESG 동향으로 성별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부터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과 회사의 인적자원관리 그리고 직원들의 생산성 등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MSCI는 여성 이사가 3명 이상이거나 30% 이상인 경우, 여성 이사가 없는 기업보다 인적자원관리의 성과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나며, 이 기준이 잠재적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기업 경영에 성별 다양성을 도입하자는 얘기를 철학자나 여성운동가가 아니라 투자기관이 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에 여성 이사 추천 30%를 도입했고, 인도는 2020년에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0대 기업에 여성 독립이사를 포함하도록 했다. 한국은 자본시장법 165조에 이사회를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조항에 대한 해석은 ‘여성 이사 1명’만 있으면 된다는 것일 수도 있다. 1명으로 뒤쫓아가지 말고 3명으로 티핑포인트를 만들어가는 기업을 기대할 수는 없을까.
‘찾아보아도 여성이 없더라’ 얘기는 결국 찾을 능력이 없다는 고백과 같다. 그런 고백의 끝에 ‘ESG워싱’ 기업이나 여성 이사가 1명도 없는 기업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보고서에 한 줄 이름을 넣게 될지도 모른다.
이숙진 두이에스지 대표, 전 여성가족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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