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앞에 절망"…소방관 출신 오영환, 총선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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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방관 출신의 초선 의원인 그는 현장의 모든 사고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오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 활동으로도 현장의 수많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며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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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치할 생각은 없다"
다시 소방관으로 돌아간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소방관 출신의 초선 의원인 그는 현장의 모든 사고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오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 활동으로도 현장의 수많은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꼈다"며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정활동 기간 최선을 다했고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사회의 역사를 바꿔나가는 시간 동안 많은 비극과 절망도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의원은 지난 3년간 순직한 소방관들의 실명을 읊으며 "한명 또 한명 매년 현장에서 동료들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달 전 3월9일 주택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주택 화재 현장에 뛰어든 순직한 만 29세 또 한명의 소방관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저는 이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려놓을 용기를 낸다"며 "재난과 비극을 더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에서 역할을 더 해야 한다는 오만함도 함께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현재 정치 구도의 한계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정치는 상대 진영이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고 한다"며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한명의 정치인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국회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이가 책임지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오로지 기득권 자리에만 연연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개혁돼야 할 사항"이라며 "책임을 인정하는 것 없이 말만 앞세운 개혁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오 의원은 남은 1년여간의 임기를 마무리한 후 소방관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 저는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 저의 사명, 국민 곁인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며 "내년 정치인으로서의 도전은 멈추겠지만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단 한 걸음이라도 더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오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화재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힘을 쏟는 한편, 지역구인 경기도 의정부시의 선거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아직 사회를 위해 남아있는 입법 과제가 많다"며 "화재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률, 이태원 참사에서도 확인됐든 112, 119 신고에 관한 문제 등 법적 근거를 철저하게 만들고 과학적으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도 심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인재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의정부갑에 전략 공천됐다. 최초의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으로, 건축법과 소방시설법, 산업안전법 등을 개정한 '생명존중 안전한 일터 3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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