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이 투혼으로 이끌고 간 5차전, 4강 PO 주인공이 갈린다

차승윤 2023. 4. 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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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전성현이 팀을 4차전 승리로 이끌었다. KBL 제공


고양 캐롯이 6강 플레이오프(PO) 대결을 기어이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돌아온 캐롯 슈터 전성현(32)의 활약 여부가 6강 PO 5차전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캐롯은 지난 8일 열린 6강 PO 울산 현대모비스와 4차전에서 87-80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2승 2패로 4강행 팀은 5차전에서 결정된다. 
전성현(3점 슛 3개·9점)은 4차전에서 복귀해 좋은 활약을 했고, 무엇보다 그의 복귀로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까지 삼각편대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었다. 

전성현은 지난달 18일 경기 이후 돌발성 난청으로 계속 결장했다. 돌발성 난청으로 신체의 위치, 회전을 느끼는 전정기관과 인접한 달팽이관에 이상을 느꼈고, 간헐적 두통까지 겪었다. 감각이 중요한 슈터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전성현은 팀 전력의 절반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을 정도로 그의 공격력 공백은 매우 컸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5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PO에서는 1승 2패까지 밀렸다. 결국 막다른 고비에서 전성현이 복귀했다. 

전성현은 4차전 출전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22일 만의 복귀라서 감각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3점 슛 4개 중 3개를 성공시키는 정교함으로 팀을 구원했다.

전성현은 경기 후 "2쿼터 때도 진통제를 먹고 뛰었다. 오늘 김승기 감독님께서 출전 여부에 대해 사인을 달라고 하셨는데 4쿼터 때 좋지 않아 쉬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성현은 노련하게 플레이했다. 무리한 슛 시도를 하지 않고 동료들의 기회를 살려줬고, 수비 견제가 풀리는 틈을 타 2연속 3점 슛으로 경기 흐름을 만들기도 했다. 5차전을 위해 벤치로 물러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전성현은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며 "끝까지 해볼 테니 팬분들께서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승리한 팀은 4강 PO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와 만난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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