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와 이른 벚꽃"…백화점 봄 세일 영향은

김유리 2023. 4.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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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세일 10일간 10%대 매출 신장
아웃도어·색조 화장품·F&B 이끌어
역기저 우려에 세일 연장·리뉴얼 강화

올봄, 백화점 정기세일에도 꽃이 피었다. 실내외 '노 마스크'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분위기가 강화된 데다 올해 벚꽃 개화가 예년보다 빨라 실내 쇼핑 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야외 활동에 필요한 남녀 패션과 스포츠, 뷰티 등을 앞세워 매출 신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4월18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백화점 쇼핑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세일 기간을 연장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행사를 동원해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듀엘 매장에서 고객들이 봄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봄 정기세일 10일간(3월31일~4월9일) 1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이 10% 늘었다. 야외 활동 증가에 스포츠 15%, 아웃도어 15%, 에슬래저(요가복, 수영복 등) 45%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했고, 색조 화장품 역시 25% 늘었다. 이른 더위와 국내외 여행 확대로 수영복 90%, 선글라스 60%, 캐리어 155% 매출도 늘었다. 식음료(F&B) 매출 역시 2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F&B 24.5%, 아웃도어 17.0%, 스포츠 11.5%, 여성패션 7.6% 등의 신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이 10.0%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영패션 23.7%, F&B 20.3%, 스포츠 16.4%, 색조 화장품 14.4%, 여성 패션 13.4% 등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체 매출 10.2% 성장을 이뤘다.

앞서 1분기(1~3월) 백화점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한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엔 이른 설과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나, 2월 외부 활동 증가와 봄 신상품 조기 프로모션 등으로 8.6% 증가했다. 여성캐주얼 30.1%, 아동·스포츠 18.1%, 여성정장 15.8%, 남성의류 12.8%, 잡화 12.7% 등이 큰 폭 성장했다. 3월 역시 기존점 매출이 10% 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4월 중순 이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택근무자들이 회사로 복귀하고, 종전보다 제약 없이 실내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백화점 매출은 마진율 높은 남녀 패션, 스포츠 등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4, 5, 6월 각각 19%대 성장에 이어 7, 8월엔 각각 31.6%, 24.8% 늘었다.

백화점들은 남은 봄과 이어지는 여름까지 현재 분위기를 연장하기 위해 봄 정기세일 기간을 종전보다 늘리는가 하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롯데 유통사 8곳이 동시에 진행하는 '롯키데이' 행사에 참여한다. 오는 16일까지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착순 5만명에게 패션 상품군 2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3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5% 금액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구매금액 및 결제 수단에 따라 최대 7% 상품권 또는 엘포인트 증정 프로모션도 진행, 최대 약 20%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봄맞이 세일인 '신백페스타'를 이달 27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한다. 통상 봄 정기 세일이 4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약 열흘 연장된 셈이다. 패션, 리빙, 워치주얼리 등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상품권을 증정하고, 나이키·컨버스 등 최근 인기 있는 스포츠·잡화 브랜드 특가 기획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판교점을 리뉴얼해 2층에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전문관을 선보였다. 목동점은 별관에 MZ전문관을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성수기로 꼽히는 가정의 달부터 7~8월 여름휴가 시즌까지 높은 기저로 업계의 긴장감이 높다"며 "올봄에도 이른 벚꽃 개화와 날씨 변수 등에도 우려보다 선장하고 있는 만큼, 트렌디한 구색을 갖추고 프로모션 역시 확대해 고객 발길을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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