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권총' 세트로 들여왔다...마약범에 무섭게 뚫리는 한국
1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시가 8억원)과 권총 7자루를 이삿짐으로 위장해 들여온 40대 남성이 검찰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국내에서 마약과 권총을 함께 밀수하려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강력범죄수사부장검사)은 10일 필로폰과 권총을 위장해 들여오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장모(49)씨를 특가법상 향정과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장씨는 지난해 7월 미국 LA에 있던 자택에서 필로폰 3.2kg을 진공 포장해 소파 테이블 안에, 콜트45구경 권총 1정, 실탄 50발, 모의 권총 6정을 이삿짐에 숨겨 선박편으로 보내 같은 해 9월 부산항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미국 영주권자인 장씨는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일하다,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장씨는 지난달 25일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가 들여온 필로폰 3.2kg은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금액으로는 약 8억 원가량이다.
검찰은 장씨가 이같이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에서 유통하려고 했으며, 권총 6자루는 자신의 집 소파 테이블에 전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도 설명했다.
검찰은 “마약과 총기를 함께 밀수했다가 적발된 최초의 사건”이라며 “장씨 체포와 구속을 통해 마약의 국내 대량 유통을 차단하고 자칫 강력 사건이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총기사고를 사전에 방지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첩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장씨의 신원과 미국 내 행적 등을 확보해 지난달 28일 그를 긴급체포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미국 내 필로폰 공급책 정보와 수사단서는 DEA에 공유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미국 내 필로폰 공급책에 대한 수사단서를 DEA와 공유해 미국 내 수사를 촉구하고, 세관 등 유관기관과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마약의 국내 유입과 유통 차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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