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美, 도·감청은 어떻게 이뤄지나

양낙규 2023. 4. 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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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정부를 도·감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 당시 보안점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대통령실 주요 집무실에 도·감청 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재소환되면서다.

미국 정보기관이 만든 위장회사를 대상 건물에 입주시켜 무선 통신을 도·감청하는 방식이다.

미국 국가정찰국(NR)도 도·감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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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국 중심으로 정부기관 도·감청장치 설치
용산 대통령실 이전 당시 보안점검 문제 논란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정부를 도·감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 당시 보안점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대통령실 주요 집무실에 도·감청 장치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재소환되면서다.

10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정보기관들은 도·감청을 위해 여러 방식을 사용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개인정보 수집 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은

데이터 전송 케이블이나 무전기 전파 등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형식으로 훨씬 광범위한 첩보 활동을 한다. 데이터센터는 유타주(State of Utah)에 있다. NSA는 도청을 위해 슈퍼컴퓨터와 함께 언어학자, 암호해독을 위한 수학자 등을 채용했는데, 이메일과 전화 통화 등 10억 이상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세계 20개 주요 지점에 핵심 기지를 설치하고 대륙 간 초고속 광케이블망을 오가는 모든 인터넷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도·감청을 했다면 감청 시스템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NSA는 2010년대 이후 감청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명 ‘스테이트 룸 작전(Operation Stateroom)’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만든 위장회사를 대상 건물에 입주시켜 무선 통신을 도·감청하는 방식이다. 2013년 NS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중국 베이징도 작전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은 미국에 강하게 항의하고 베이징 전역을 수색하기도 했다.

미국 국가정찰국(NR)도 도·감청이 가능하다. NR는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하는 5개의 정찰위성을 보유하고 있어 통신 감청(CO MINT)은 물론, 레이더 전파 수집(ELINT)이 가능하다. 여기에 주한미군은 지난 2017년 정보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인간정보(HUMINT·휴민트)’ 정보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미8군 소속 501정보였단 내 다섯번째 대대인 524정보 대대다. 휴민트는 정보요원, 내부협조자, 스파이 등 ‘사람’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한다. 무선도청 탐지 업체 관계자는 “정부 기관에 직접적으로 도청 장치를 내부에 설치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류가 흐르는 전기코드 등에 1㎝ 미만의 도청기를 설치하면 내부자들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도·감청이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4성 장성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는 졸속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도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며 "현 대통령실 담벼락 바로 옆에는 주한미군 기지가 있어 도청이나 보안 조치 등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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