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코스피, 4개월만에 장중 2500선 회복

송화정 2023. 4.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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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 넘게 오르며 2500선 올라
반도체·2차전지 강세 돋보여

코스피가 이틀 연속 오르며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2차전지주의 강세가 더해진 결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코스닥 약보합세

10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85포인트(1.08%) 오른 2517.2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59포인트(0.29%) 상승한 882.6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54% 오른 6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2.76%, SK하이닉스 2.69%, 삼성바이오로직스 0.38%, LG화학 6.02%, 삼성SDI 1.36%, 현대차 0.11%, POSCO홀딩스 9.61%, 기아 0.37% 등 강세다.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4% 넘게 오르며 6만5000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감산 결정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3조원, 영업이익은 95.75% 줄어든 6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14년만에 처음이다. 부진한 실적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감산 여부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혀 인위적 감산을 공식화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기존 진행 중이던 자연적인 감산 외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 하향 조정을 발표했는데 이는 인위적인 감산이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명백한 변화이자 시장에서 기다려온 주가 상승의 트리거"라며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2년말 대비 15~20% 수준의 웨이퍼 투입량 감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실적 호조 등으로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호실적에 상승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이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8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633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올해 1분기부터 반영하기로 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35%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면서 "이번에 반영된 AMPC 혜택 규모는 1003억원으로 kWh당 35달러로 가정하면 대략 2GWh 규모의 출하량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 AMPC를 제외해도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532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4%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POSCO홀딩스는 리튬 사업 가치 부각에 7%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 개선 기대 외에도 리튬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10월 4만3000t 광양 리튬공장이 완공 예정이고 2024년 4월 포스코아르헨티나 1단계 등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급 개선 기대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말 삼성전자 컨퍼런스콜과 SK하이닉스의 실적까지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난 7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대규모 순매수에서 추정할 수 있듯이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번주에도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대형 세트업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반도체 업종뿐만 아니라 국내 전반적인 증시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줄였던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를 순매도했지만 이후 동결 국면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순매수로 전환했다"면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축소했던 국내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고점 58%에서 현재 5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도체 강세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상쇄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기관 및 외국인 수급이 대부분 반도체로 집중되는 등 반도체가 지수 방향에 있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기 하강 인식이 나타나는 가운데 반도체 회복 기대감의 상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 선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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