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씨" 해외라고 욕 했다간 큰일…韓 비속어 배우는 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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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 한국의 '비속어'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들은 대개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배우가 자주 언급하는 욕설을 배운 이들이다.
한국 욕설에 흥미를 가진 외국인을 위해 '비속어 사전'이 개설되기도 한다.
지난해 한 여행 관련 외국 블로거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욕 11개'를 정리한 글을 올려 해외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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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비속어에 관심 많은 외국인들
드라마 이해도 높이려 배우기도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에 한국의 '비속어'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국내 영상 콘텐츠에 자주 반복되는 욕설, 유행어 등에 외국인도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내 '한국 비속어 유행'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샤넷 톰슨은 최근 한국의 비속어에 친숙해졌다. 그는 한국어를 거의 모르지만, 지난 10년간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발음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톰슨은 팔꿈치나 발가락을 부딪쳤을 때 한국어로 "Aish(아이 씨)"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그는 블룸버그에 "영어로는 '오, 안돼(Oh no)', '젠장(Damn it)' 등에 해당하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톰슨의 사례처럼 한국어는 몰라도 특정 비속어에는 친숙한 외국인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개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서 배우가 자주 언급하는 욕설을 배운 이들이다.
한국 욕설에 흥미를 가진 외국인을 위해 '비속어 사전'이 개설되기도 한다. 지난해 한 여행 관련 외국 블로거는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욕 11개'를 정리한 글을 올려 해외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이 블로거는 "한국 드라마는 현대 한국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는 욕설까지 포함하고 있다"라며 "공공장소에서 쓸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설명했다.
영어권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감정 연기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하기 위해 욕설을 배우기도 한다. 한 해외 누리꾼은 "한국의 비속어인 '죽을래(Jugeullae)'는 영어로는 '죽기를 원하나'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보통 친숙한 사이일 때 가벼운 농담조로 던지는 이야기라 뉘앙스가 다르다"라고 했다.
한국 욕설을 알아듣는 외국인이 늘면서, 해외 생활 중 한국어를 쓰기 불편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 최대 영어권 한류 매체 '올케이팝'은 최근 한 한국인 유튜버의 관련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 유튜버는 해외 여행 중 기분이 상하면 한국어 욕설을 내뱉곤 했는데, 최근 욕설을 알아듣는 이들이 늘어 눈치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외국계 회사에서 일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제 모든 사람이 한국 욕설을 알아들어 마스크를 쓴 채로 (욕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울 때 욕설을 가장 먼저 습득하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지난달 2주 연속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드라마다. 아르헨티나·프랑스·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0개국 이상에서 넷플릭스 상위 10개 시리즈 순위에 들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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