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의 자격' 증명한 나균안, 또 롯데 구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균안이 롯데 자이언츠를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wiz와의 홈 경기에서 나균안의 호투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kt 선발 배제성이 6회까지 5안타와 볼넷 5개를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나균안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롯데는 자신감을 얻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열심히 담금질한 나균안을 2선발로 낙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9일 kt 위즈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이 롯데 자이언츠를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wiz와의 홈 경기에서 나균안의 호투를 앞세워 5-3으로 이겼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밀려났던 롯데는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순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지금까지 거둔 2승 모두 나균안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나균안은 최고 구속이 146㎞에 그쳤으나, 정교한 제구력으로 낙차 큰 포크볼과 커브를 구사하며 kt 강타선을 압도했다.
나균안의 호투, 마침내 응답한 롯데 타선
나균안의 호투에도 롯데는 고전했다. kt 선발 배제성이 6회까지 5안타와 볼넷 5개를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뛰어난 위기관리로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나균안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균형은 7회에 깨졌다. 롯데는 7회 kt 마운드에서 배제성이 내려가고 박세진이 등판하자 기다렸다는 듯 유강남과 노진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찬스를 만들고 황성빈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후속 타자 김민석의 우전 안타와 잭 렉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탰고, 8회에도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노진혁의 희생플라이와 김민석의 적시타로 2점을 올리는 등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kt도 9회 등판한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두들기며 반격에 나섰다. 황재균의 2타점 3루타와 김민혁의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으나, 승패를 뒤바꾸지는 못했다.
5-0이라는 넉넉한 리드에도 김원중을 투입해 확실하게 승리를 거두고 싶었던 롯데로서는 뒷맛이 조금 씁쓸한 승리였으나, 연패를 끊겠다는 목표를 이룬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경기였다.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9일 kt 위즈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
ⓒ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으로서는 꽤 부담스러운 선발 등판이었다. 홈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나균안은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삼진을 8개나 뽑아내며 kt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7이닝을 소화하며 지친 불펜에 휴식을 줬다는 것이 승리 다음으로 큰 소득이었다.
나균안은 원래 2017년 포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2020년 투수로 전향하며 야구 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다.
2021년 2군에서 적응기를 마친 나균안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며 39경기(선발 13경기)에 등판해 117.2이닝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는 자신감을 얻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열심히 담금질한 나균안을 2선발로 낙점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 '안경 에이스' 박세웅, 최대 40억 원을 주고 영입한 한현희를 보유한 롯데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으나, 나균안은 기대에 완벽히 보답하고 있다. 롯데가 개막전에서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내고도 패했으나, 이튿날 나균안이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안기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롯데가 3연패에 빠진 이날도 승리를 이끌면서 오히려 1선발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출발은 불안하지만, 나균안의 호투에 자극받아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을 찾는다면 롯데도 올해는 가을 야구를 기대해볼 만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