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보다 진로, 성공보다 성장"... 10년째인 대학생 멘토링 '은평대전'

지난 8일 OT... 대학생들이 프로그램 기획해 전공강연 및 체험 진행

[차원 기자]

서울 은평구 미래교육지구사업 '은근히 평범한 대학생들의 전공이야기(은평대전)'가 10회를 맞아 지난 8일 오후 은평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센터장 이정민)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현장에는 은평대전 대학생 멘토들, 멘토 기획단과 김미경 은평구청장(더불어민주당), 김영득 시립은평청소년센터 관장 등이 참석했다.

▲ 은평대전 대학생멘토 오리엔테이션에서 진소은 은평대전 대학생멘토가 사회를 보고 있다

'은평대전'은 2014년부터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대학생들이 멘토와 기획단을 모두 직접 맡는다. 대학생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은평구 소재 중·고등학교에 방문해 전공강연 및 전공체험을 진행한다. 강연은 대학생들이 준비한 PPT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본인의 전공에 대해 설명해주는 형식이고, 체험은 수술복 올바르게 입고 벗기(간호학과)·무알콜 칵테일 만들기(호텔관광경영학과) 등 학과별로 학생들이 직접 학과 주요 활동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형식이다. 올해 9월 2일에는 은평구민체육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소그룹 형태 학과 상담을 제공하는 전공박람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득 관장은 학창 시절 한 선생님에게 '영득이 공부 잘하는 친구지?'라는 말을 듣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 반에서 1등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해준 한마디 말이 그에게는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후배들에게 해주는 말도 그렇게 소중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며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고 지식을 나누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여러분이 있어 은평구 청소년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미경 구청장은 "지난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되어 아쉬웠다"면서 "이제 다시 얼굴을 맞대고 서로 마주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지만,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은평대전인 것 같다"며 "다른 어른들이나 선생님이 이야기해주는 것보다, 불과 얼마 전 직접 자신들과 같은 경험을 했던 여러분의 이야기가 가장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은평구가 항상 여러분의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대학생 멘토가 된 여러분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격려했다.

은평대전, 은평 거주자 아니라도 관심 있는 대학(원)생·휴학생 등 신청 가능

▲ 김승권 은평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은평대전 담당이 전공체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정민 센터장은 "은평대전은 우리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사업"이라고 이라고 강조하며 "진학보다는 진로를, 성공보다는 성장을 꿈꾸고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현재에 행복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 자리에 함께 모인 대학생 멘토님들도 이 목표에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승권 은평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은평대전 담당은 "어린이 청소년이 내일의 중심이 되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은평구가 교육청, 학교, 지역 사회와 함께 협력하는 사업"이라고 은평대전을 소개하며 "대학생 멘토 여러분도 전공강연·체험 등을 진행하며 자신감 향상, 스피치 능력 개발, 새로운 경험 등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모두 같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평대전에 5년간 참여한 김주현 2022 은평대전 단장의 선배강연, 대학생멘토기획단 소개, 조별교육 안내, 전공강연 모의시연, 조별 모임 등 프로그램을 마친 후 오리엔테이션이 마무리됐다.

한편 은평대전은 은평구에 살지 않아도 전공 멘토링에 관심 있는 대학생, 대학원생, 휴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매년 연초 해당 연도에 활동할 대학생 멘토들을 모집한다. 대학생 멘토들에게는 활동비 및 봉사시간, 활동증명서, 우수 활동자 표창장 등이 지급되며 올해는 6월 9일 연천중학교를 시작으로 12월 19일 상신중학교까지 총 27번의 전공강연 및 전공체험 일정이 예정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