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광주, 툭하면 누수사고… 수돗물 줄줄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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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서 3개월간 5번이나 물 낭비 사고가 발생해 범시민적인 절수운동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0여 년 만의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 광주시민들이 전방위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물 낭비가 이어져 '누수사고 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달 3일과 2월 14일에도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과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에 구멍이 뚫리는 누수사고가 발생해 상당량의 아까운 물이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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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절약운동 무용지물
‘한쪽에선 절수운동 한쪽에선 여전한 누수사고’
광주 도심에서 3개월간 5번이나 물 낭비 사고가 발생해 범시민적인 절수운동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0여 년 만의 제한급수를 막기 위해 광주시민들이 전방위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물 낭비가 이어져 ‘누수사고 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40분쯤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 인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름 250㎜ 상수도관이 파손돼 40여t의 물이 흘러넘쳤다.
공사 중이던 굴착장비가 상수도관을 건드리면서 한 방울도 아까운 수돗물이 공사장 일부 구간을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도로 위로 마구 샜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긴급 복구에 나서 파손된 상수도관을 한동안 잠근 뒤 사고발생 3시간 40여 분 만인 오후 8시 20분쯤 복구작업을 마쳤다.
해당 상수도관은 각 가정에 보내는 물의 우회 공급이 가능한 지점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 등의 직접적인 단수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3일과 2월 14일에도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공사현장과 남구 백운광장 인근 도시철도 2호선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에 구멍이 뚫리는 누수사고가 발생해 상당량의 아까운 물이 버려졌다.
낡은 상수도관이 문제였거나 역시 도시철도 공사를 위해 투입된 굴착장비가 50㎜ 상수도관에 구멍을 내면서 발생한 누수사고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주월동, 진월동 일부 가구에서는 수돗물에 이물질이 섞여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장기간 가뭄에 시달리는 광주에서는 지난 2월 12일 덕남덕수장의 수돗물 유출량을 조절하는 버터플라이 밸브 고장으로 물이 인근 도로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역대급 누수사고가 터졌다.
이로 인해 수돗물 5만7000여t이 흘러넘쳐 남구와 광산구 2만8000여 가구와 음식점, 카페 등이 단수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를 포함해 광주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소태동 무등중학교 인근 상수도관 누수사고(2월 22일) 등 최소 5차례 누수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 극심한 가뭄 극복을 위한 절수운동을 호소하고 있지만, 이 같은 누수사고가 여전히 잇따라 노후관 교체 등 근본적 예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개월 동안 진행 중인 각계각층의 물 절약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는 비판적 여론도 거세다.
시는 전체 상수도관 4046㎞ 가운데 절반인 2013㎞가 20년 이상 된 노후관인 탓에 불가피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제한급수를 우려할 만큼 가뭄이 심각한 시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광주지역 누수율은 5.7%로 특·광역시 평균 4.2%보다 월등히 높다.
시 관계자는 “노후 수도관과 부주의한 도시철도 공사에 따른 누수를 막기 위해 전체적 점검작업과 함께 공사현장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정비·교체 공사를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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