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유달산 봄축제, 수군스토리와 함께 ‘성황’
계절축제를 넘어 ‘시민화합의 장’ 호평 이어져
4월의 신록과 유달산 봄을 한껏 느낄수 있었던 ‘2023 유달산 봄축제’가 수많은 상춘객의 발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0일 목포시에 따르면 유달산 봄축제는 지난 8일과 9일 ‘유달산의 봄, 이순신의 재탄생’ 이라는 주제로 웅장하게 연출된 수군 퍼레이드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제 첫날 정명여중·고생 500여명의 4.8 만세운동과 1000여명의 각계각층 시민참여로 수군 퍼레이드가 이뤄졌다.
수군퍼레이드에는 목포·신안 통합을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목포 23개 동과 신안군의 이·통장단·자생조직은 물론, 어린이집, 해군3함대, 목포해양대, 시 체육회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의 강인한 정신과 목포 수군의 역사를 담아내며 시민 화합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제104회 전국체전과 제43회 전국장애인체전 마스코트가 행렬에 참여해 양대 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특히 시는 이번 축제에서 목포와 수군의 역사 스토리를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목포에서 수군의 역사는 고려 왕건 시대 압해도에서 수달이라는 별칭으로 위세를 떨친 능창 장군의 맹활약부터 시작한다.
조선 세종 때는 지금의 목포진인 만호진이 설치돼 서해 바다를 지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현재의 만호동도 이 역사에 따라 이름 붙여졌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목포와 인연이 깊다. 임진왜란때 명량대첩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후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고하도에서 106일간 머무르며 임시사령부를 세워 수군 재건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충무공은 해발 60m의 작은 바위산인 유달산 노적봉에 볏짚을 쌓아 군량미가 많아 보이게 함으로써 왜군이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위장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함께 오늘날 목포에는 충무공의 불패신화와 호국정신을 계승한 해군제3함대 사령부도 있어, 해양안보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는 이런 수군의 역사에 착안해 이번 봄축제에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수군문화병영 체험, 조선시대 장터 재현과 같은 수군관련 콘텐츠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목포와 수군의 역사를 알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유달산 일원에서 펼쳐진 풍성한 볼거리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페이스페인팅과 도자기 물레, 유달산 도깨비 석고방향제 만들기와 보물찾기 흑토끼를 찾아라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고 사생대회와 백일장도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토크 콘서트도 큰 관심을 끌었다. 김범수, 나비, 테이, 김나영과 같은 유명 가수가 출연한 토크 콘서트는 음악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이 됐으며 ‘청년이 찾는 큰 목포’라는 시정 목표에 걸맞게 MZ세대를 겨냥한 젊은 감각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축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외에도 축제 현장 곳곳에서 진행된 버스킹 공연은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면서 문화예술의 도시 목포의 진면목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이상 기후로 개화 시기가 빨라져 꽃이 떨어지긴 했지만 유달산 봄축제가 계절 축제를 넘어서 4월의 신록 속에 이순신과 수군의 역사를 일깨우며 시민화합의 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한 수많은 상춘객이 봄축제는 물론, 목포해상케이블카와 유람선을 타거나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다양한 관광명소를 다녀가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 목포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수군퍼레이드에 함께하고 협조해준 모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 이번 축제가 이순신 장군은 물론 수군과 함께해 온 호국의 역사 스토리를 담아내어 시민들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됐다”면서 “내년에는 역사성과 예술성을 담아서 더 멋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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