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차단’ 정부 비웃듯 전용 앱 배포한 누누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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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OTT 업계의 골칫덩어리로 떠오르자 정부에서 '매일 URL 접속 차단'이라는 강경책을 뽑아들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많은 사람이 접속해야만 수익이 난다. 이 때문에 우회 접속경로나 불법 애플리케이션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기술·정책적으로 유통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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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OTT 업계의 골칫덩어리로 떠오르자 정부에서 ‘매일 URL 접속 차단’이라는 강경책을 뽑아들었다. 하지만 누누티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접속 방식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를 배포해 URL 차단을 우회하도록 한다. OTT 업계는 불법 스트리밍을 하는 방식은 언제든 새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콘텐츠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누티비는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 제공하면서 배너광고 등을 노출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불법 사이트다. 해외에 서버를 두면서 정부 제재를 피하고 있다. 10일 OTT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월 이용자(MAU)는 약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피해액만 약 5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수출 판권 등을 따지면 피해금액은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OTT 업계는 콘텐츠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 사이트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신고하고,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회선사업자(ISP)에 누누티비 URL을 차단하라고 요청해 접속을 막는 것이다. 최근에는 차단 횟수를 기존 주 2회에서 1일 1회로 변경했다. 누누티비가 우회 주소를 새로 만들면서 제재를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에 누누티비는 아예 우회 주소를 만들지 않아도 되는 카드를 꺼냈다.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누누티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APK를 배포했다. 누누티비는 “최근 잦은 주소 차단과 피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안내한다”고 공지했다.
누누티비가 정부의 URL 차단 조치를 무력화하고 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APK 배포와 이를 통한 접속을 단속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용자들에게 피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출처가 불분명한 APK 파일을 실행하지 않도록 주의보를 내리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많은 사람이 접속해야만 수익이 난다. 이 때문에 우회 접속경로나 불법 애플리케이션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려 할 것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기술·정책적으로 유통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누티비와 같은 서비스의 이용 자체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는 게 근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OTT 기업 관계자는 “콘텐츠 불법 유출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다. 다만 많은 이용자가 양질의 콘텐츠를 위해 적정 대가를 지불하고자 하고, 구독 문화가 오랫동안 이뤄진 국가에서는 불법 다운로드 등의 문제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난다.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는 게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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