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경호 광진구청장 “동장 곧 구청장이란 자세로 임해야”
동 중심 민원 해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혁신적인 정책
동 지역책임제로 지역사회 문제 적극 발굴 · 신속 해결
동(洞) 현장이 우선... 동별 상시순찰, 소규모 생활민원 직접처리, 구-동 민원 공유체계 구축...동에서 자체 처리할 수 있도록 ‘동 지역책임제 예산’ 도 편성
광진구가 지역사회 문제를 적극 발굴,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동 지역책임제’ 를 운영하고 본격적인 제도 시행에 돌입했다.
‘동 지역책임제’는 민선 8기 정책 기조 중 하나로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지향하는 동주민센터의 롤모델이다. 주민과 직접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는 최일선의 현장은 동 주민센터다. 이에 주민센터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기존 부서 중심 민원 처리 체계를 ‘동 현장 중심’ 체계로 개편하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구민들이 민원 해결을 위해 별도로 구청을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구청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민원 처리 효율성을 높이고자 추진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구-동간 소통과 현장 중심’이라는 중점 목표를 내걸고 ▲동별 상시순찰로 민원 선제적 해소 ▲소규모 생활민원의 동 직접처리 ▲구-동 민원 공유체계 구축이라는 기본방향을 세웠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동장 중심 자체 순찰 강화로 주민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해결한다. 김 구청장은 “동별 지역 실정에 맞는 순찰계획을 수립,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구축, 주(週) 단위 순찰계획을 통한 순찰의 생활화로 구민 불편 사항을 조기에 적출한다”고 말했다. “또 반복 및 중복민원 지역을 선정, 집중 순찰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생활 불편 민원을 중심으로 순찰하여 주민 체감도 제고에 앞장선다”고 덧붙였다.
광진구의 15개 동주민센터는 ‘무단투기·보행환경·공사장·공원시설물·통학로·도로파손·사거리·보안등’ 등 총 36개 분야 150개소를 상시순찰 지정구역으로 정하고 조기 순찰을 실시 구민이 불편한 사항을 적출, 처리할 계획이다.
또 동별 예산편성을 통해 자체적으로 정비 가능한 사항은 즉시 처리한다. 이에 구는 ‘동 지역책임제 예산’으로 총 2억원을 편성했다.
동 지역책임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데 수반되는 예산을 올해 처음 신설, 지난달 2월 추경예산을 통해 소규모 수선비성 사무관리비도 추가 편성,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단순·긴급한 소규모 민원 사항은 동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으로 구-동 협업체계 구축으로 민원 처리 동력 확보에 힘쓴다. 동주민센터에서 즉시 처리한 민원은 상시 대장에 작성하여 관리, 소관부서로 배정된 민원은 구에서 모든 민원의 접수상황과 처리결과에 대해 관할 동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한다.
또 동은 생활민원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인 순찰을 강화하고 민원 처리결과 후 진행 상황을 구와 공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민원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김 구청장은 “‘동 중심 민원 해결 동 지역 책임제’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당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해결하는 협력적인 지방자치의 모델이고, 지자체와 주민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지역 사회의 상호 작용을 증진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구는 얼마 전 ‘동 지역 책임제’를 통해 저장 강박 의심가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희망을 건넸다. 동에서 실시하는 ‘1일 1회 책임 순찰’로 확인된 50대 독거 남성의 집은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들을 집 안팎으로 쌓아둬 심한 악취로 주변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켜온 상태였다. 직원들은 가족과 단절되고 고용상태도 불안정해 쌓아둔 오래된 물건을 의지해온 독거 남성을 지속적인 방문과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15톤가량의 쓰레기를 비워내고, 도배와 장판을 지원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방문간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마음 건강을 돌보고 말벗도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 순찰도 꾸준히 실시하여 재발을 방지할 예정이다.
지역책임자인 동장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인 청소과, 복지정책과, 자치행정과 그리고 지역경제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아 해결한 좋은 사례임을 알 수 있다.
동 지역 책임제 실천을 위한 광진구의 15개 동은 본격 시행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동별 주(週) 단위 순찰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깨끗하고 상쾌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 냄새 없는 깨끗한 동네에서 살아요~
▲중곡1동, 골목길 지역 청소 책임 구간 직능단체별 지정·관리
▲구의1동, 구의역 자전거 보관대 등 역 주변 환경정비
▲구의3동, 청소년과 함께 강변역·동서울터미널 인근 사거리 주변 마을 화단 정비
▲자양1동, 구·동의 협업으로 저장 강박 의심 가고 15t 쓰레기 비워내기
▲자양 4동, 중국인 밀집 거주 구간 깨끗한 거리 만들기 운동
▲화양동, 맛의 거리 일대 폐화분을 재활용한 담배꽁초 수거함 제작
생활 속 위험 요소 개선 : 우리 동네 안전을 책임집니다!
▲중곡3동, 공영주차장 공사 등 주요 공사장의 안전 지킴
▲중곡4동, 해빙기 재난취약시설 위험 요소 점검
▲능동, 골목길 과속방지턱 전수조사로 보행자 안전 위험 요소 사전 해소
▲광장동·자양2동, 통학로 구간 집중점검으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야간 순찰 : 우리 동네 밤에도 안전하게 다녀요!
▲중곡2동, 주민과의 주기적 합동 야간순찰
▲군자동, 지역주택조합 추진 재개발 지역의 범죄 예방 야간 순찰 강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 : 어려운 이웃 함께 보듬어요~
▲구의2동, 부동산 중개업소 6개소와의 협약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자양3동, 이·미용업소 7개소와 업무협약 체결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
김 구청장은 “ ‘구민·직원과 소통’에 이어 ‘구청과 동주민센터의 소통’을 통한 동 지역 책임제를 필두로 신속하고 책임 있는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구민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구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동 지역 책임제의 실질적인 성과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동행정 종합평가에도 반영, 동의 권한과 역할 강화에 따른 책임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경호 구청장은 ‘골목소통’- 골목청소·골목돌봄·골목경로·골목경청·골목봉사, ‘생생한 현장스케치! - 학교앞 소통’, ‘광진발전소통위원회’, ‘민원 현장 방문의 날’, ‘구청장 직통문자’, ‘동 신년 사업보고회’등 다양한 소통 채널 구축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여러 소통 창구를 넓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해결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구민과 행정이 서로 머리를 맞대 오랜 숙원사업을 하나씩 이루어 내 소통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구민과 함께 고민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통 채널을 통해 ‘동 지역책임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구민에게 한층 더 다가가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 추진하는 ‘동 지역책임제’로 광진구민의 행복 지수가 높아지길 기대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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