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 많았던 아스날…결국 뒤집힌 우승 확률

아스날, 리버풀 원정서 2-2 무승부 그치며 승점 1 추가
다가올 맨시티와의 맞대결이 이번 시즌 EPL 최고 매치업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아스날. ⓒ AP=뉴시스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던 프리미어리그 역전 우승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스날은 10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서 2-2로 비겼다.

2연승을 달렸던 아스날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였다.

아스날은 전반 8분 만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전반 28분에는 가브리엘 제주스의 추가골까지 나오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대로라면 무려 10년 만에 안필드 원정 승도 머지않아 보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모하메드 살라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반 43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후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무승부를 감사했어야 했던 아스날이었다. 그만큼 리버풀의 공세가 매서웠기 때문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EPL서 맨시티를 꺾어본 적이 없다. ⓒ AP=뉴시스

승점 1을 추가한 아스날은 시즌 전적 23승 4무 3패(승점 73)를 기록, 선두 자리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1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승점 67로 아스날을 승점 6 차이로 쫓고 있다. 다가올 경기서 승리를 얻는다면 두 팀의 격차는 순식간에 승점 3 차이, 즉 1경기 차이로 좁혀지게 된다. 맨시티는 다음 라운드서 강등권으로 추락한 레스터 시티와 만난다.

미국의 유명 통계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도 아스날-리버풀 경기가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확률을 조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58%, 아스날 42%로 드디어 두 팀의 순위가 바뀐 것.

이유는 뚜렷하다. 향후 일정상 맨시티가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남은 9경기서 아스날전을 제외하면 빅6 또는 상위권 팀들과 만나지 않는다. 오히려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웨스트햄, 에버튼, 리즈 등 손쉬운 상대들과의 매치업이 기다려 승점 3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아스날은 첼시, 브라이튼, 뉴캐슬 등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만치 않은 팀들이 기다린다. 특히 오는 27일 맨시티와의 원정경기는 이번 시즌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제자이기도 한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과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맞대결서 전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