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도넛→워터파크→임영웅, FC서울의 마케팅 감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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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온통 임영웅에 집중됐지만 FC서울의 '마케팅 본능'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은 지난 8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국민 가수 대열에 오른 임영웅을 초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4만5007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코로나 19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기에서도 서울이 간판 스타 황의조의 K리그 복귀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 관중을 더욱 신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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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시선이 온통 임영웅에 집중됐지만 FC서울의 '마케팅 본능'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은 지난 8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국민 가수 대열에 오른 임영웅을 초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였고, 자신의 SNS에 틈나는 대로 축구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임영웅은 시축과 하프타임 쇼로 토요일 오후 스포츠계 시선을 싹쓸이 했다.
게다가 그라운드에서 자신과 백댄서들이 축구화를 신은 채 공연하고, '90분 풀타임' 관전 뒤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은 연예인들의 스포츠 현장 찾기 모범 사례가 됐다.
흥행 촉매로도 대단했다. 4만5007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코로나 19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기에서도 서울이 간판 스타 황의조의 K리그 복귀골을 앞세워 3-0으로 완승, 관중을 더욱 신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이번 '임영웅 시축'에선 언론사까지 수혜를 누렸다. 임영웅 시축 기사마다 수천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좋아요, 팬이에요'를 눌렀다.
가수 한 명 초대하는 것이었지만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했다. 올해 성적과 흥행에서 부활을 외친 서울 구단이 4월부터 걸작을 하나 내놓은 셈이다.
사실 서울의 마케팅 본능은 예전에도 수 차례 시선을 끌었다. 첫 작품은 지난 2005년 '축구천재' 박주영 영입으로 볼 수 있다.
U-20 축구대표팀에서 '폭풍 득점'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박주영을 전격 영입, 축구와 흥행 동시 잡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박주영이 등장하는 경기마다 팬들과 미디어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서울의 상암벌 연착륙에 큰 촉매가 됐다.
2010년엔 '말랑말랑한'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그 해 4월4일 수원과의 슈퍼매치 홈 경기에서 5만 관중을 달성할 경우, 전 관중에 도넛 교환권을 증정하겠다고 외친 것이다. '도넛 쿠폰 하나'라고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반응이 꽤 좋았다. K리그의 명품 빅매치를 본 뒤 도넛까지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구름 관중이 몰렸다.
4만8558명이 들어찼고, 비록 5만명은 넘지 못했으나 서울은 쿠폰을 지급하며 팬심을 끌어모았다. 수원과 한판 승부에서도 데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1로 쾌승했다.
이후 서울은 축구장 밖으로도 눈을 돌려 워터파크를 도입, 가족 팬들이 한여름 축구도 보면서 물놀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줄줄이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찾아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도 한파가 불었다. 하지만 그런 한파를 임영웅과 서울의 공격 축구가 녹였다. 서울 만의 번뜩이는 마케팅 감각이 살아났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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