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 생긴 LCK PO, 이변으로 마무리 [LCK]

문대찬 2023. 4. 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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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첫 플레이오프(PO)가 9일 막을 내렸다.

LCK는 올 시즌 PO 방식을 크게 바꿨다.

결승 직전까지 정규리그를 포함해 젠지와 3번 맞붙어 모두 이긴 T1으로선 바뀐 PO 방식이 원망스러운 상황이다.

반면 T1의 배성웅 감독은 자신들의 경기력이 아쉬웠을 뿐, 바뀐 PO 방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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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T1과의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승리한 젠지e스포츠 선수단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더블엘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첫 플레이오프(PO)가 9일 막을 내렸다. 

LCK는 올 시즌 PO 방식을 크게 바꿨다. 기존에는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탈락이었지만, 올 시즌부터는 패배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PO 2라운드에 오른 4개 팀 중 패배팀은 패자조로, 승리팀은 승자조로 향한다. 승자조 승리 팀은 결승에 직행, 패자조 승리팀은 승자조 패배팀과 맞붙어 결승 진출을 가리는 식이다.

올 스프링 시즌부터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적용됐다. T1에게 한 차례 패한 젠지가, 결승 진출전에서 KT를 꺾고 결승에 올라와 T1을 꺽었다.   라이엇 게임즈

규정이 바뀐 첫 PO부터 이변이 벌어졌다. 정규리그를 17승 1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친 T1은 KT 롤스터(KT)와 젠지e스포츠(젠지)를 연달아 잡고 결승에 선착했다. 하지만 KT를 꺾고 생환한 젠지에게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결승 직전까지 정규리그를 포함해 젠지와 3번 맞붙어 모두 이긴 T1으로선 바뀐 PO 방식이 원망스러운 상황이다. 반면 젠지는 패자부활전의 덕을 톡톡히 봤다.

관계자들은 젠지가 다전제를 1경기 더 치르면서 밴픽 등 전략을 재정립한 점, 경기 감각을 꾸준히 유지한 점 등이 경기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승 무대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결승 진출전을 치르며 대회장 적응을 끝낸 점도, 결승전 당일 경기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바뀐 PO 방식이 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젠지 선수단도 이에 동의했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지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있어 여러 가지 픽이나 플레이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우리가 플레이오프 시작 단계에선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팀은 아니었지만 준비하거나 고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전제는 1세트 결과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 되는 편이다. 그런데 어제 KT전을 잠실 경기장에서 치르면서 오늘 1경기엔 확실히 긴장을 덜 하면서 임할 수 있었다. 그게 이번 시리즈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동빈 젠지 감독 역시 “다전제는 첫 세트가 가장 긴장되는데, 전날 미리 경기를 치렀더니 오히려 긴장이 많이 풀려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T1의 배성웅 감독은 자신들의 경기력이 아쉬웠을 뿐, 바뀐 PO 방식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요한 건 상대가 잘 준비했고 우리가 거기에 대처를 잘 못했다는 것”이라며 “상대가 지난 번 패배를 밑거름 삼아서 훨씬 발전해 온 것에 비해 우리는 잘 대처하지 못한 게 이날의 패인”이라고 짚었다.

한편 팬들은 바뀐 PO 방식에 전반적으로 호평을 내리는 모양새다. 강 팀 간의 경기를 더욱 다양하게, 더 많이 시청할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LCK를 꾸준히 시청하는 김(30)씨는 “T1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명승부를 펼친 KT가 그대로 탈락했으면 정말 여운이 많이 남았을 것”이라면서 “패자조와 결승 진출전을 통해 진정한 강팀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팀 별로 다전제 경험도 늘어나기 때문에 국제 대회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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